조회 7,686회 댓글 0건

머니맨
2024-01-17 16:25
이로운 자동차(2) 제발 깜빡이 좀 켜고 들어와! 대화의 시작 '방향 지시등'
AI로 생성한 이미지임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영국 초기 도로법은 자동차의 마차 추월을 금지했다. 세계 최초의 도로 규제인 영국의 붉은 깃발법(Red Flag Act. 1865년)은 자동차 최고 속도를 최대 2mph(약 2kmh)로 제한하고 마차가 마주오면 말이 놀라지 않게 반드시 차를 세워야 했다. 추월은 물론 뒤에서 마차가 오면 길을 내줘야 했다.
붉은 깃발법으로 불린 건 마차를 탄 기수가 50m 이상 앞서 달리며 붉은(赤)기와 붉은 등으로 차량을 이끌어야 했기 때문이다. 마차 산업을 지키려는 관련 단체의 끈질긴 로비의 결과라는 말도 있지만 당시 주요 이동 수단인 마차의 말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했던 규제라는 반론도 있다.
1890년대 말 자동차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근대적 개념의 도로법이 나오기 이전까지 도로의 주인공은 자동차가 아닌 마차였다. 재미있는 것은 마부가 오른쪽 또는 왼쪽으로 채찍을 돌려 주변 마차에 회전 방향을 알렸다는 사실이다.
초기의 도로가 대부분 편도 1차로였을 때까지 자동차 역시 운전자나 동승자의 수신호로 회전 방향을 표시했다. 창문 밖으로 손을 내밀고 가려는 방향을 알리는 식이다. 그러나 도로가 넓어지고 자동차가 많아지면서 이런 방식에 한계가 왔다.
AI로 생성한 이미지임
초기 자동차에서 회전 방향을 알리는 방식도 마부의 채찍과 같은 수동 방식이었다. 미국 발명가인 퍼시 더글러스 해밀톤(Percy Douglas-Hamilton)이 자동차 양쪽 측면에서 팔 모양을 펼쳐 방향을 표시하는 방법을 고안해 특허를 받았지만 대중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어 유명 여배우인 플로렌스 로런스(Florence Lawrence)가 버튼을 누르면 뒤 범퍼의 좌우에서 깃발이 올라가 회전 방향을 표시하는 아이디어를 내놨고 실제 차량에 화살표 등 다양한 형태로 적용되기까지 했다.
현대적 의미의 방향 지시등은 1925년 등장한다. 미국 발명가 애드가 왈츠 주니어(Edgar Wal Jr)는 두 개의 깜박이는 화살표와 브레이크 등이 표시되는 최초의 현대적 방향 지시등으로 특허를 취득했다. 하지만 그의 발명품 역시 상용화로 이어지지 않았다.
왈츠는 당시 미국의 자동차 회사에 이 획기적 안전장치를 공급하려고 노력했지만 무관심으로 실패했다. 왈츠의 방향 지시등이 주목받고 여러 유사품이 등장했지만 실제 자동차에 적용된 건 역시 미국 발명가 조지프 벨(Joseph Bell)의 전기식 장치가 1939년 뷰익에 최초로 탑재되면서 시작했다.
뷰익은 모든 차량의 후면에 방향 지시등을 기본으로 적용했고 1940년 전면으로 확대하는 한편 회전을 마치고 나면 방향 지시등이 자동 차단되는 기능으로 발전시켰다. 현대적 수준의 방향 지시등을 발명하고 차량에 적용한 것은 미국이지만 이를 의무화한 것은 프랑스가 최초로 알려져 있다.
조명 기술이 발전하면서 점멸 방식에서 좌우 회전 방향에 맞춰 순차적으로 점등하는 시퀀셜 타입의 무빙 방향 지시등이 고급 모델을 시작으로 일반화하고 있다. 그리고 차량의 전면과 후면뿐 아니라 측면, 사이드미러에도 방향 지시등이 자리를 잡고 있다.
방향 지시등을 켜면 들리기 시작하는 소리는 '가상의 사운드'다. 가상의 사운드는 방향 지시등을 켜고 회전을 마치면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지 않고 계속 작동해 다른 차량에 혼란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해 청각으로 이를 인지하도록 도입한 것이다. 덧붙여 가벼운 터치로 3회 점멸하고 자동으로 꺼지는 방향 지시등은 2009년 포드가 최초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방향 지시등은 비교적 짧은 역사가 있지만 복잡한 도로 환경에서 주변 차량과 소통할 수 있는 필수 장치다. 그럼에도 도로에서 방향 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로를 변경하거나 회전하는 차량을 너무 쉽게 볼 수 있다. 방향 지시등을 켜지 않고 회전 또는 차로를 변경하면 4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메르세데스 벤츠, 전기 SUV GLC EV 티저 이미지 공개
[0] 2025-08-05 17:25 -
2025년 8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8-01 16:25 -
[EV 트렌드] 테슬라, 유럽서 모델 S·X 신규 주문 중단…단종 가능성은?
[0] 2025-07-31 14:25 -
2025년 7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7-01 15:45 -
르노코리아, 5월 판매 9,860대…전년 대비 47.6% 증가
[0] 2025-06-02 17:25 -
현대차, 5월 글로벌 판매 35만 1,174대…전년 대비 1.7% 감소
[0] 2025-06-02 17:25 -
KGM, 5월 9,100대 판매, 전년 동월 대비 11.9% 증가
[0] 2025-06-02 17:25 -
포르쉐코리아, 예술 스타트업 지원 확대…지속가능 창작 환경 조성
[0] 2025-06-02 14:25 -
현대차·기아, 'EV 트렌드 코리아 2025'서 전동화 미래 선도 의지 강조
[0] 2025-06-02 14:25 -
아우디 Q5 45 TFSI 콰트로 등 4차종 '실린더 헤드 볼트' 2371대 리콜
[0] 2025-06-02 14: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아우디 e-트론 GT, 북미서 포르쉐 타이칸과 동일 브레이크 결함으로 리콜
-
현대차,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와 전기차 경험 확대 파트너십 구축 MOU 체결
-
상반기 친환경차 하이브리드카 주도 1.94%↑ '현실로 드러난 전기차 케즘'
-
애스턴마틴, ‘2024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다채로운 전시 진행
-
마이스터모터스, 구로천왕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 오픈
-
현대차,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HGV)’와 전기차 경험 확대 위한 파트너십 구축 MOU 체결
-
한국앤컴퍼니그룹, 제1회 생성형 AI 활용 사례 아이디어 공모전 개최
-
[시승기] 뉴 미니 쿠퍼 S 3도어 '환골탈태급 변화' 고-카트 필링은 여전
-
148페이지 분량의 테슬라 보고서 'FSD 사용하면 백만 마일당 사고 0.21건'
-
애스턴마틴, 울트라 럭셔리 스포츠카 라인업 ‘2024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 전시
-
'슈주' 최시원의 선택,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홍보대사로 위촉
-
6월 車 판매 내수ㆍ수출 동반 감소, 상반기 0.4%↓...하반기 전망도 '흐림'
-
우리 차 못 팔게 해 달라...BMW가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까지 제기한 사연
-
유럽 코브라 프로젝트, 코발트 프리 배터리 개발
-
맥도날드와 월마트, BEV와 FCEV 세미트럭 확대
-
6월 국내 5사 판매실적, 내수수출 동반 하락
-
GM 전 브랜드 아우르는 직영 서울서비스센터 신축 오픈...최첨단 시설 갖춰
-
기아, EV 라인업과 혁신적 모빌리티 기술 체험형 전시부스 인천공항 오픈
-
[김흥식 칼럼] 임영웅의 '드릉드릉'과 르노코리아의 '집게 손'
-
中 자동차, 2030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33% '더 빠른 개발 · 낮은 생산비'
- [유머] 전설의 자취생 3대 괴물
- [유머] 펜싱검에 새겨진 멋진 문구
- [유머] 위안부 할머니 8명 이름 삭제
- [유머] 스포 떡상한 샹크스스포
- [유머] 신뢰안가게 생긴 과학자 관상
- [유머] 여름을 그림 한장으로 표현하기
- [유머] 외국인이 요즘 한국인한테 하는 욕 근황
- [뉴스] '숭고한 희생 절대 잊지 않겠다'... 배정남, '광복 80주년' 맞아 1950년 태극기 공개
- [뉴스] H.O.T. 6년 만에 완전체 사진 공개... '전성기 비주얼 그대로네'
- [뉴스] '새 박사' 윤무부 경희대 명예교수 별세... 향년 84세
- [뉴스] 폭우에 '흙탕물'로 도로 침수되자, 맨손으로 쓰레기 건져올린 '빗속 영웅'
- [뉴스] '다큐 3일' 촬영장에 폭발물 협박, 유튜브 댓글 남긴 고교생 서울서 검거
- [뉴스] 임신부 수영장 이용 막은 스포츠센터... '유산 우려 때문'
- [뉴스] 알바생 '부탁' 들어줬다가 한 순간에 '전과자'된 식당 사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