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9,415
르노와 스텔란티스 합병 가능성, 그리고 중국 전기차의 위협
조회 5,639회 댓글 0건

머니맨
2024-02-22 11:25
르노와 스텔란티스 합병 가능성, 그리고 중국 전기차의 위협

최근 르노와 스텔란티스 그룹의 합병에 대한 소식이 있었지만, 현재까지 공식적인 계획은 발표되지 않고 있다. 2023년 12월, 이탈리아 일간지 일 메사제로는 프랑스 정부가 르노와 스텔란티스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이후 스텔란티스 회장 존 엘칸은 2024년 2월 5일 공식 성명을 통해 합병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르노 측도 합병 가능성을 부인했다.
양 사가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러한 소식이 전해진 것은 분명 현재 양 사의 상황에 긍정적인 요인이 있기 때문이다. 합병이 된다면 약 800만 대 규모의 완성차 그룹이 탄생하여 비용 절감과 효율성 증대가 기대된다. 또한, 전동화 전환에 있어서도 르노의 전기차 기술과 스텔란티스의 플랫폼 및 생산 능력을 결합해 전기차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물론 부정적인 측면도 존재한다. 두 그룹의 합병은 유럽연합 등의 반독점 규제에 걸릴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두 그룹의 기업 문화와 경영 방식의 차이로 인해 경영 통합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르노와 스텔란티스 그룹의 합병이 부각된 것에는 현재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양 사의 입지가 좁을 뿐만 아니라, 유럽 각국의 규제가 더욱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강력한 경쟁자의 부상도 큰 이유다. 이탈리아 정부와 스텔란티스 그룹의 현재 관계를 통해 그 배경을 알아본다.

지난, 1월 15일 스텔란티스 그룹은 토리노 미라피오레 공장에서 근무하는 2250명을 대상으로 일시 정리휴직을 실시했다. 이 공장에서는 '피아트 500e'와 일부 마세라티 차량이 생산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1월 25일, 이탈리아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스텔란티스에게 국내 생산 능력을 유지하도록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대해, 스텔란티스 그룹의 CEO 카를로스 타바레스 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정부가 EV의 구입 보조 정책을 확충하지 않으면, 국내 주력 생산 거점의 존속이 어렵다고 경고했다.
참고로 2024년 1월 이탈리아가 발표한 차량교체 장려금 제도에서는 EV에 해당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0~20g/km의 차량에 대해 최대 5000유로(약 720만 원)를 보조한다. 단, 세금포함 가격 4만2700유로(약 한화 6,100만 원) 이하의 차량이 대상이며, 재원이 소진되는 대로 종료될 예정이다.
이후 이탈리아 정부와 스텔란티스 그룹의 싸움은 계속됐다. 같은 해 2월 1일, 비즈니스 및 이탈리아산 담당 장관인 아돌포 우르소 장관은 정부의 스텔란티스 주식 인수 가능성을 시사했다. 회사 경영에 참여함으로써 국내 생산 거점 및 고용 안정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다만 스텔란티스에 대한 지분율에서 프랑스 정부계 금융기관은 피아트 창업가 지주회사, 푸조 가문에 이어 3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 이상의 비율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에 이어 이탈리아 일간지 '일 메사제로'의 보도가 이어졌다. 앞서 언급했듯, 스텔란티스의 대주주이자 르노의 최대주주인 프랑스 정부가 두 회사를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것이다. 이에 대해 스텔란티스 그룹 존 엘칸 회장은 부인했지만, 합병 검토설의 배경에는 르노가 전기차 전문 기업 암페어의 상장을 취소한 것과 중국산 EV의 유럽 진출에 강한 위기감을 갖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에서 전기차 판매 확대는 어렵고, 중국산 전기차는 유럽시장에 위협이 되고 있다. 그만큼,스텔란티스 그룹에 대한 이탈리아 정부의 대한 요구사항은 이행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핵심은 충전 인프라다. 이탈리아의 100km당 급속 충전기 수는 2기 이하다. 스텔란티스의 본사가 있는 네덜란드는 약 17기, 유럽 평균인 약 5기에도 크게 못 미친다. 인구가 밀집된 역사적인 구시가지에서는 경관 보호 차원에서 전기차 충전 시설을 갖춘 새로운 대규모 주차장을 신설하는 것이 쉽지 않다. 또한 교외에서 출퇴근하며 하루 100km를 주행하는 사용자도 적지 않다. 가정용 충전시설이 없으면 전기차 운영이 쉽지 않다.
이런 조건에서 전기차 보급을 장려한다고 해도 소비자의 구매심리가 쉽게 움직이진 않을 것이다. 이탈리아의 2023년 상반기 승용차 등록대수 중 전기차 비중은 3.9%로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다. 실제 이탈리아에서는 관광시즌을 제외하고는 시내의 충전시설이 비어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프랑스의 전기차 판매는 이탈리아보다 보급율이 높다. 2023년 프랑스 자동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은 16.8%다. 1위는 테슬라 모델 Y가 3만 7127대, 2위는 르노 다치아 스프링이 2만 9761대로 나타났다. 문제는 상하이자동차의 산하 브랜드인 'MG4'가, 처음 순위권에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2,0072대로 6위에 올랐다는 점이다. 이는 7위인 '르노 메간 E-TECH', 8위인 '르노 트윙고 E-TECH'보다 높은 수치이며, 17위를 차지한 MG 'ZS EV'도 전년 대비 40% 판매가 증가했다. 참고로 MG의 내연기관 모델인 ZS는 스페인 12월 자동차 판매실적에서 르노 클리오를 제치고 1위에 올라 업계에 충격을 주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르노/스텔란티스 합병설의 배경에 중국 브랜드의 위협이 중요한 원인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실제로 파리 시내에서는 공용 충전 공간에서 BYD와 MG 브랜드의 전기차가 충전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프랑스 정부는 2023년 12월, 5000유로(약 720만 원)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대상 차량 목록을 발표했다. 여기에 중국산 전기차 3개 차종을 제외되었다. 구체적으로 MG4,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테슬라 모델3, 다치아 스프링 등 3개 모델이다. 제조 및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있어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다. 이번 조치가 2024년 전기차 판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지난 IAA 2023 취재를 위해 독일 뮌헨을 방문했을 때 거리의 모습이 떠오른다. 뮌헨 시내에서는 EV를 자주 목격할 수 있었던 반면, 수 km를 운전해 도심을 벗어나면 거의 모든 차량은 내연기관차량이었다. 신형 모델도 눈에 띄었지만, 그중에서는 20년 이상 된 차량들도 자주 볼 수 있었다. 참고로, 2023년 상반기 독일 승용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은 15.8%이다. 이는 프랑스의 연중과 거의 같은 수치로 결코 낮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와 지방에서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이처럼 국가와 도시에 따라 전기차 상황은 현격하게 다르다. 자동차 제조사 경영진은 국가별, 지역별로 어디에나 주유소가 있는 내연기관차 이상의 미시적 전략을 짜야 한다. 부족한 충전인프라와 각 제조사 별로 운영되는 충전 서비스는 이용자에게 불편함을 줄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EV 판매가 부진하다는 운영진과 정부의 질책은 스스로 상황을 제대로 보고 있지 못함을 드러내는 일이다. 유럽시장의 EV 보급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맞지만, 각 국에 따라 큰 차이가 있으며 실제로 도로에서 체감할 수 있는 것에는 더 큰 차이가 있다.

최근 스텔란티스가 이탈리아 토리노 미라피오레 공장에서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리프모터의 전기차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최대 15만 대의 저가 전기차 생산을 고려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생산은 이르면 2026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전기차 보급의 어려움과 중국 전기차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현재 르노와 스텔란티스의 합병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향후 프랑스 정부의 입장 변화, 양측 회사의 협상 진행, 반독점 규제 등의 변수에 따라 합병 가능성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메르세데스 벤츠, 전기 SUV GLC EV 티저 이미지 공개
[0] 2025-08-05 17:25 -
2025년 8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8-01 16:25 -
[EV 트렌드] 테슬라, 유럽서 모델 S·X 신규 주문 중단…단종 가능성은?
[0] 2025-07-31 14:25 -
2025년 7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7-01 15:45 -
르노코리아, 5월 판매 9,860대…전년 대비 47.6% 증가
[0] 2025-06-02 17:25 -
현대차, 5월 글로벌 판매 35만 1,174대…전년 대비 1.7% 감소
[0] 2025-06-02 17:25 -
KGM, 5월 9,100대 판매, 전년 동월 대비 11.9% 증가
[0] 2025-06-02 17:25 -
포르쉐코리아, 예술 스타트업 지원 확대…지속가능 창작 환경 조성
[0] 2025-06-02 14:25 -
현대차·기아, 'EV 트렌드 코리아 2025'서 전동화 미래 선도 의지 강조
[0] 2025-06-02 14:25 -
아우디 Q5 45 TFSI 콰트로 등 4차종 '실린더 헤드 볼트' 2371대 리콜
[0] 2025-06-02 14: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현대차그룹, '코나&코나 EVㆍEV9ㆍGV70' 2024 북미 올해의 차 수상 확정
-
기아, 현대건설과 국내 최대 규모 PPA 협약 체결...EV9 250만대 충전 전력량
-
KGM 자회사, 전라북도ㆍ자동차융합기술원과 미래 모빌리티 기술 개발 업무협약 체결
-
도요타 5세대 프리우스 출시, 하이라이트 '역동성 그리고 디자인 혁신적 변화'
-
벤츠 S클래스, 대체불가능한 수입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 누적 판매 10만대 달성
-
인도 11월 신차 판매 4% 증가
-
지난달 中 신에너지 자동차 판매 첫 100만 대 돌파 '전년비 30% 증가'
-
KG 모빌리티, 2023년 녹색경영 우수기업 환경부장관상 수상
-
중국, 11월 신에너지차 판매 처음으로 80만대 돌파
-
르노그룹, 2027년까지 배터리 전기차 생산비용 50% 줄인다.
-
크라이슬러 300시리즈 올 해 안에 단종된다.
-
혼다, 첫 번째 배터리 전기차 혼다e 단종한다
-
벤틀리모터스코리아, 플래그십 럭셔리 SUV ‘더 뉴 벤테이가 EWB’ 공식 출시
-
현대차기아, 기술직의 전문성과 미래 기술 역량 향상 'CTO 기술 경진대회' 개최
-
'눈에 띄는 실내 변화' 제네시스 G80 부분변경 디자인 최초 공개
-
[EV 트렌드] 전기차로 변신하는 포르쉐 마칸 '궁금했던 실내 디자인' 우선 공개
-
[오토포토] '더 길어져 뒷좌석이 제트기 수준' 벤틀리 더 뉴 벤테이가 EWB 출시
-
'비교 불가 궁극의 럭셔리 SUV' 벤틀리 벤테이가 EWB 출시...3억 9390만원부터
-
[자동차와 法] 급발진 교통사고에 대한 법원의 입장과 해결 방안
-
현대차그룹 4개사, ‘건강친화기업’ 인증 획득
- [유머] 난리난 일본 맥도날드
- [유머] 마트에 들어갈 때 장바구니는 챙기지 마세요
- [유머] 강아지 유치원 수학여행?
- [유머] 새영역을 갱신한 당근알바 근황
- [유머] 뼈 때리는 초등학생 시
- [유머] 청년 행사인 척... 포교하는 신천지
- [유머] 혐) 가평 호랑이 사건
- [뉴스] 서하얀, ♥임창정과 리마인드 웨딩... 키 차이 극복 위한 '사과박스' 웃음
- [뉴스] 주부 생활 중인 이영애, 73세 남편과 참외·오이·토마토 수확... '오늘 메뉴 고민'
- [뉴스] 김태원, 모델급 외모와 훈훈한 분위기의 흑인 사위 자랑
- [뉴스] '누구나 알만한 대기업 사모가 러브콜, 두곡 부르고 페이 2배'... 제안 받은 유명 가수
- [뉴스] '등장신 따라하기는 시작에 불과'... '패자부활전'에 밤티라미수까지 복붙한 중국판 '흑백요리사'
- [뉴스] 박찬욱, 미국 작가조합서 제명... '파업 규정 위반, 큰 선 넘었다' 파문
- [뉴스] 고명환, 시속 190㎞ 졸음운전 사고... '의사가 유언 남기라 했다' 충격 고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