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4,715회 댓글 0건

머니맨
2024-08-19 12:00
'과충전, 전기차 화재 직접 원인 아니다'...벤츠 화재, 셀 내부 결함 가능성 주목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전기차 연이어 발생한 전기차 화재 원인을 두고 전문가들조차 각각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 정부 역시 전기차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겠다며 배터리 제조사 및 이력 관리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전기차 화재 원인을 둘러싼 괴담 수준의 주장과 함께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오면서 사용자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수의 전문가는 전기차 화재의 결정적 원인으로 '과충전'을 지목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배터리 전문가인 윤원섭 성균관대 에너지과학과 교수는 국내 매체와 인터뷰에서 배터리 과충전은 전기차 화재의 결정적 원인이 아니라고 했다.
윤 교수는 '과충전에 의한 화재' 주장은 배터리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오해하기 쉬운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100% 충전이라는 게 굉장히 상대적인 개념이다. 예를 들어 NCM 양극의 100%는 (g당) 275mAh 정도다. 그런데 우리가 실제로 쓰는 건 (g당) 200~210mAh 정도다. 그걸 100%라고 보는 건데 이건 우리가 원하는 수명, 그 제품이 가지고 있는 수명이라고 보면 된다'라고 했다.
충전 100%라는 수치가 안전을 위한 최소 마진을 확보한 것이기 때문에 과충전이 있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윤 교수는 '셀 메이커가 100%로 잡은 건 안전까지 고려한 수명이고 자동차 회사는 여기에 또 안전 마진을 더해서 100%라고 했을 것'이라며 '제품이 나오기 몇 년 전부터 배터리 회사와 자동차 회사가 같이 설계하고 검증하고 그다음에 만드는 것이어서 100%(충전)는 상대적인 개념으로 봐야 한다'라고 했다.
전기차 배터리는 과충전을 막는 기술이 적용돼 있다. 윤 교수는 '셀 만드는 회사는 다양한 독자적 기술로 과충전을 막는 기술을 갖고 있고 충전기 회사와 자동차 회사도 불량으로 과충전이 되는 상황을 막는 제어 시스템이 있다'라며 '소프트웨어적으로 배터리관리시스템(BMS)라는 제어도 있지만 또 물리적으로 릴레이가 단락되는 것들도 있다'라고 했다.
정리하면 전기차 배터리의 충전량 100%라는 수치가 셀 제조사와 자동차 제조사에서 안전에 필요한 마진을 충분히 감안한 것인 만큼 과충전이라는 것이 있을 수 없고 혹여 제품 이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과충전 역시 제어 시스템과 BMS로 충분히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윤 교수는 특히 '전기차 화재는 통계적으로 봐도 많이 줄었다'라며 '현대차 같은 경우 E-GMP라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활용하면서 비충돌로 인한 화재가 한 건 정도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전기차를 100% 충전하면 불안하게 보는 상황을 안타깝게 바라봤다.
최근 서울시 등 일부 지자체가 전기차 충전량을 90%로 제한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윤 교수는 '충전량에 따라 전기차가 안전한가 아닌가를 따지는 것과 다르지 않다'라며 '연관성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게 과연 지배적인가?'라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라고 했다.
윤 교수는 '100% 충전이나, 90% 충전이나, 80% 충전이나 불이 나면 모두 같은 상황이 된다'라며 '충전 깊이 때문에 사고가 나는 게 아니고 셀 내부 결함, 또는 결함을 컨트롤할 수 있는 BMS 결함 이런 부분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벤츠 화재가 과충전과 같은 충전의 깊이와 연관성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 사례라고 했다. 벤츠 화재 사고는 충전하지 않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윤 교수는 '벤츠 화재는 셀의 내부 결함을 가장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도 '셀 자체 불량일 수도 있다'라고 조심스러운 의견을 내놨다.
윤원섭 성균관대 에너지과학과 교수
윤 교수는 '셀은 편차가 날 수밖에 없고 그 편차의 가장 밑단에 있는 셀들은 계속 내구를 하면 조금 더 먼저 불안정해진다'라고 했다. 과속 방지턱 충격 등 운행 과정에서 조금씩 누적된 셀 간 편차와 결함, 피로가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배터리 제조사 공개는 당연하다고도 했다. 윤 교수는 중국산 여부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전제하고 '셀 제조사뿐만 아니라 그 셀에 들어가는 기본적인 케미스트리, 어떤 실리콘이 들어가 있는지 등등 이런 것들이 어느 정도는 밝혀져야 한다'라며 '배터리는 자동차 엔진만큼 중요한 부품이고 가격 면이나 성능 면에서 어느 정도는 공개가 돼야 한다'라고 했다.
윤 교수는 또 배터리 제조사의 이력 공개 필요성도 언급하고 '소비자도 선택할 권리가 있다'라며 '똑같은 A라는 자동차 회사에 3~4개의 셀 메이커의 제품을 가지고 간다고 하면 그 옵션 중에 내가 이걸 선택하고 싶다는 것도 본인이 선택할 수 있으면 좋은 것 아니냐?'고 했다.
완속과 급속 충전에 대한 안전의 차이 역시 앞서 언급한 충전량의 안전 마진처럼 동일하게 설계된 만큼 크게 우려할 사항이 아니라고 했다. 윤 교수는 '지금 말하는 급속 충전보다 10배나 100배 빠른 충전을 한다면 위험하겠지만 원천적으로 차단이 됐다'라고 했다.
또 'LFP가 NCM에 비해 안전 부분에서 조금 더 나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셀에 중대한 결함이 있다면 다르지 않은 문제로 이어진다'라면서도 '똑같이 화재가 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하는 부분은 다르지 않다'라고 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최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전기차 안전대책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전문가들이 같이 모여서 그 대책에 대해서 조금 심도 있게 토의하고 좀 검증을 한 다음에 대책을 더 세우는 게 중요하다'라며 '예를 들어 충전 깊이와 어떤 인과 관계가 있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한데 지하 주차장 들어가면 안 된다는 건 마녀사냥 느낌이 난다'라고 했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르노코리아, 5월 판매 9,860대…전년 대비 47.6% 증가
[0] 2025-06-02 17:25 -
현대차, 5월 글로벌 판매 35만 1,174대…전년 대비 1.7% 감소
[0] 2025-06-02 17:25 -
KGM, 5월 9,100대 판매, 전년 동월 대비 11.9% 증가
[0] 2025-06-02 17:25 -
포르쉐코리아, 예술 스타트업 지원 확대…지속가능 창작 환경 조성
[0] 2025-06-02 14:25 -
현대차·기아, 'EV 트렌드 코리아 2025'서 전동화 미래 선도 의지 강조
[0] 2025-06-02 14:25 -
아우디 Q5 45 TFSI 콰트로 등 4차종 '실린더 헤드 볼트' 2371대 리콜
[0] 2025-06-02 14:25 -
[EV 트렌드] '모델 3 대안 아이오닉 6, 테슬라 대신 현대차 · 기아 주목할 때'
[0] 2025-06-02 14:25 -
[칼럼] 신차 증후군 유발하는 '플라스틱' 대체 소재로 부상하는 TPE
[0] 2025-06-02 14:25 -
[시승기] '버텨줘서 고맙다 8기통'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0] 2025-06-02 14:25 -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GMR-001 하이퍼카' 르망 24시서 실전 경험
[0] 2025-06-02 14: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칼럼] 재활용 불가, 모델 3에서 쏟아져 나올 1만 5000톤 폐기물 공습
-
'고성능 럭셔리 로드스터 라인업 강화' 벤츠 AMG SL 43 신규 트림 출시
-
[스파이샷] 기아, EV3 GT 개발 중...2026년 출시 예정
-
실리콘 음극, 차세대 배터리 혁신 이끌까? GM·메르세데스 등 도입 추진
-
타타대우모빌리티,에이엠특장과 ‘준중형 전기 청소차 개발’MOU
-
볼보자동차, ‘슈퍼셋 테크 스택’ 기반 볼보 ES90 주요 기술 공개
-
앨리슨 트랜스미션, 아탁 탈라스 아태지역 영업 총괄 승진 임명
-
한국타이어, 2025년 신년 간담회 개최
-
GS글로벌, BYD 1톤 전기트럭 T4K 리스 상품 출시
-
뉴 MINI 컨트리맨, 한국자동차기자협회 ‘2025년 올해의 디자인’ 부문 선정
-
KGM, 첫 번째 HEV 모델 ‘토레스 하이브리드’ 기대감 고조
-
[컨슈머인사이트] ‘EV3’ ‘코나 EV’ 안 사고 ‘아토3’ 살 사람은?
-
렉서스 LM 500h, 한국자동차기자협회 ‘2025 올해의 유틸리티’ 수상
-
HS효성더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방배 서비스센터 신규 오픈
-
현대차 호세 무뇨스 CEO, 임직원과 첫 타운홀 미팅… “협업과 도전 강조”
-
미국 수소 전기차업체 니콜라 파산 보호 신청
-
토레스 하이브리드 3000만 원대 출시 예고 '실주행 연비 대폭 개선'
-
스텔란티스 '레벨 3' 주행보조시스템 공개… 개발 완료했지만 출시는 아직
-
[EV 트렌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컴퓨팅' 볼보 ES90 내달 5일 출시 예고
-
현대차 외국인 첫 CEO 호세 무뇨스 '완벽하지 않은 제품 출시하지 않을 것'
- [유머] 용돈150만원 달라는 대학생딸 때문에 고민인 공무원
- [유머] 현재 백사태를 10년 전에 알아본 사람
- [유머] 왜곡 없는 실제 세계지도
- [유머] 은가누랑 30초 싸우고 살면 150억 지급
- [유머] 300만원 여행 갔다가 앓아 누운 여행 유튜버
- [유머] 사장 아들이 낙하산으로 들어왔다
- [유머] 짝퉁 그림으로 성공한 화가
- [뉴스] 도주하는 불법체류자 발견하고 '참교육'한 경찰의 남다른 이력
- [뉴스] '10일짜리 황금연휴... 10월 10일 임시공휴일 지정될까?'
- [뉴스] 야무지게 먹고 남은 돈가스에 '머리카락' 집어넣어 환불 요구한 여성
- [뉴스] 민주 박지원 '조국 사면?.... 정부·여당은 검토하지 않아'
- [뉴스] '친한계' 김종혁 '권성동, 尹에게 '쓴소리' 했다고?... 세상이 우습나, 꿈 깨길'
- [뉴스] '이건 왜 띠지가 반대로'... 다이소에서 판매되는 한 편지지의 포장이 유독 서툴렀던 이유
- [뉴스] 김민석 '내 사건 담당했던 검사, 청문회 증인 불러도 좋아'... 자신감 드러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