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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테메라리오의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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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맨
2024-09-13 17:00
람보르기니 테메라리오의 디자인

지난 8월 9일부터 18일까지 캘리포니아에서 열렸던 몬테레이 카 위크(Monterey Car Week) 2024에서 람보르기니의 새로운 슈퍼카 테메라리오(Temerario)가 공개됐다고 합니다. 낮게 경사진 후드-사실 미드십 엔진이기에 엄밀히 말하면 후드는 아닙니다만-와 역시 낮게 경사진 앞 유리, 그리고 LED 램프로 구성된 슬림 하우징의 헤드 램프, 그리고 육각형으로 디자인 된 주간주행등의 앞 모습은 전형적인 람보르기니의 고성능 슈퍼카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뒷모습도 육각형 그래픽의 테일 램프로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측면 이미지를 보면 큰 비례의 휠 크기와 초저편평 타이어가 눈에 띕니다. 전체적으로는 마치 전투기 캐노피를 연상시키는 차체 측면 실루엣을 보여줍니다.

그야말로 모든 특징이 빨리 달리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진 차체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테메라리오의 디자인은 작년에 람보르기니가 발표했던 또 다른 슈퍼카 리부엘토와는 조금 다른 감성과 인상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리부엘토의 앞 얼굴에서는 마치 알파벳 Y를 옆으로 돌려놓은 것 같은 형태의 주간주행등과 삼각형 형태의 하우징 안쪽에 자리잡은 LED 램프로 인해 어딘가 흉폭한 악동 같은 인상이 들기도 했습니다. 물론 고성능 슈퍼카 이므로 성격을 강조하기 위해 그런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부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사실 약간은 고개가 갸웃거려 지기도 했습니다. 강한 인상이 들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호감이 가는 느낌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새로운 테메라리오는 리부엘토와 거의 같은 구성의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형태는 완전히 다릅니다. 슬림한 램프 하우징과 육각형의 주간주행등은 흉폭하지 않으면서도 첨단적이며 고성능의, 그러면서도 어딘가 착한 히어로 같은 인상도 줍니다.

게다가 또 하나 드는 생각은 람보르기니 역사상 가장 기념비적 모델인 1971년의 쿤타치(Countch)와 왠지 모르게 닮아 있는 것같은 인상입니다. 1971년의 쿤타치는 양산형 모델과 콘셉트 모델이 약간 달랐지만, 두 모델 간의 디자인 차이가 크지 않으면서 오히려 양산형 모델이 콘셉트 모델보다도 더 콘셉트 카 같은 인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테메라리오의 앞모습과 뒷모습을 보면 전체적으로 53년 전의 쿤타치와 비슷한 인상이 묻어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오히려 쿤타치를 모티브로 해서 쿤타치 50주년 모델로 발표했던 2021년의 쿤타치 LP800모델은 저는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쿤타치와 닮아 있지 않다고 느꼈었습니다.

쿤타치는 올해 3월에 86세를 일기로 타계한 슈퍼카 디자인의 거장 마르첼로 간디니(Marcello Gandini; 1938~2024)가 혈기 넘치던32세에 디자인한, 그의 일필휘지(一筆揮之)의 디자인 감각을 보여준, 그야말로 달리는 조각품(Moving Sculpture)라는 찬사를 받은 걸작 중의 걸작입니다. 그런데 2021년에 나왔던 쿤타치 LP800 모델의 디자인 자체는 그리 나쁘지 않았지만, 쿤타치의 개성을 이어받았다고 하기에는 어딘가 아쉬운 느낌이 있었습니다.

사진에서도 보이는 것처럼 너무 부드러워진 형태로 인해 쿤타치 보다는 쿤타치의 후속 모델이었던 디아블로(Diablo)와 어딘가 더 비슷해 보이는 인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살펴보는 테메라리오는 오히려 더 쿤타치와 비슷한 감각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테메라리오의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최근의 람보르기니의 디지털화 된 인터페이스로 무장한 모습입니다. 그리고 눈에 띄는 건 앞 콘솔에 자리잡은 형광 오렌지 색의 시동 버튼 커버입니다. 저 커버를 젖혀 열고 시동 버튼을 누르면 8기통 엔진과 3개의 전기 모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동력계가 깨어나는 것입니다.

발표된 기술자료를 보면 엔진은 최대 10,000rpm까지 회전하고-1만 rpm의 회전 수는 가히 제트엔진의 수준입니다-, 100km/h 가속이 단 2.7초만에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핵미사일’의 위력이 저 시동버튼으로 나타나는 것이니, 핵 미사일 발사 버튼 수준의 안전 커버가 필요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실내는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시트, 트림 패널 등이 모두 어두운 톤의 가죽으로 마감돼 있어서 어딘가 마치 스텔스 전투기 같은 분위기 입니다. 물론 전투기는 가죽을 많이 쓰지 않겠지만, 테메라리오의 실내 분위기는 전투기 그 자체입니다.

차체 디자인이 말해주듯 테메라리오는 고성능을 가지고 있고, 또 그것을 시각적으로 강조해 보여주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탄소배출량을 따지고, 공해를 줄이기 위한 전기 동력 차량 기술이 개발되는 등 효율성과 저공해가 기술 중심이 되는 시대임에도, 여전히 슈퍼카는 연비 나쁘고 승차감이 딱딱하고, 타고 내리기 불편하고, 짐을 거의 싣지 못하고, 또 두 사람밖에 타지 못하면서도 터무니없는 고성능의 동력계를 가져서 차량 가격 자체가 비싼 건 물론이고, 타이어나 기타 소모품 교환 비용이 엄청나게 드는 비효율적(?) 차량 임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드림 카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슈퍼카란 무엇일까요? 지금으로부터 53년 전에 고성능에 전위적 예술성을 가진 디자인의 차체를 결합해서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불을 당기면서 람보르기니 쿤타치가 슈퍼카 역사의 시초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막강한 감성의 디자인을 이어받은 오늘의 테메라리오는 그 답을 조금은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실현하기 어려운 꿈을 심어주는 역할의 드림카가 곧 슈퍼카이고, 역설적으로 실현이 어렵기에 효율성이나 연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건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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