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4,239회 댓글 0건

머니맨
2024-10-07 17:25
[김흥식 칼럼]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그 이상...이것 고치면 '급가속' 잡는다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하루가 멀다고 '급발진'을 주장하는 사고 소식이 들린다. 가장 최근 서울 강남 아파트 단지에서 차량 여러 대를 파손한 벤츠 사고에서도 70대 여성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했다.
국정감사 시작과 함께 국감자료를 갖고 그동안 급발진 의심 사고가 얼마나 됐고 자동차 제조사 책임으로 밝혀진 사례가 단 한 건도 없었으며 페달 오조작을 막기 위한 정부 예산이 어떻게 한 푼도 없을 수 있냐는 따위의 관련 기사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까지 나서 차량의 기계적, 전자적 결함이 급발진 원인이 될 수 있으며 EDR(주행 기록장치)을 믿을 수 없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페달 블랙박스,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로 급발진 의심 사고를 막을 수 있다며 강제로 달게 하자는 얘기까지 나온다.
급발진을 주장한 사고가 페달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운전자 실수라는것이 명백해진 몇 건의 사례가 인식에 변화를 주기는 했다. 자동차 결함을 떠 오르게 하는 급발진 대신 '의도하지 않은 급가속'으로 표현을 달리하고 있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의도하지 않은 급가속 사고를 막는 대책을 얘기하면서 가장 많은 사례로 드는 것이 일본이다. 우리보다 빨리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일본은 10년 전부터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를 달기 시작했고 덕분에 급가속에 따른 사고가 절반 이상 줄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도 달자는 주장이다.
이런 장치를 서둘러 강제화하기 이전에 우리가 생각해 볼 것이 있다. 고령 운전자의 빠른 증가, 페달 조작 실수로 의도하지 않은 급가속이 발생하는 사례가 압도적인 만큼 기계적 장치의 도움없이 이런 실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다.
올바른 운전 자세로 페달 오조작 방지
가장 주목할 부분이 페달을 조작하는 발의 위치다(아래 영상 참조).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이 있는 자동변속기 차량에서 운전자 발의 위치는 반드시 브레이크 페달과 직선에 있어야 한다. 그리고 발뒤꿈치를 축으로 오른쪽으로 회전해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야 한다. 바닥 매트에 있는 흔적으로 자신의 발이 평소 어떤 위치에 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급발진을 주장한 사고 차량의 페달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운전자 대부분이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 페달과 직선에 있는 발로 연속해 밟으면서 가속이 이어지고 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발의 위치를 기억하고 있으면 페달 오조작 순간에도 곧바로 대응이 가능해진다.
설령 자동차의 어떤 결함으로 발생하는 급가속 현상도 구조적, 공학적으로 브레이크가 이겨내지 못할 것은 없다. 1000마력의 출력을 가진 고성능차도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무조건 선다. 제로백 2초대의 슈퍼카도 별 수가 없다.
페달 오조작이든 기계적 결함이든 페달을 조작하는 발의 위치가 브레이크 페달과 직선에 놓는 기본적 바른 자세만 갖고 있어도 어떤 형태나 원인으로 발생하는 의도하지 않은 급가속 대부분은 충분히 막을 수 있다.
또 하나 중요한 자세가 운전대를 잡는 팔의 위치다. 시트 위치를 조절해 조금 구부러진 상태에서 페달을 밟고 있는 발의 위치를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는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운전대에 너무 바싹 붙어 운전하면 가속이든 브레이크 페달이든 필요 이상의 힘이 들어가면서 의도하지 않은 급제동, 급가속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에어백이 터지면 심각한 2차 부상을 입을 수 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 페달과 직선에 발을 놓고 운전을 하고 팔이 거의 90도로 꺾인 상태로 앞으로 바싹 당겨진 시트에서 운전하는 모습을 너무 쉽게 볼 수 있다.
1000개 문제 은행, 올바른 자세 묻는 항목 없어
운전면허를 손에 쥘 때까지 누구 하나 가르치지 않았으니 당연한 일이다. 우리는 13시간 동안 기본적인 운전 방법과 일부 법규, 기기 조작 요령 등을 이론과 실기를 거쳐 확인하면 운전면허를 취득한다. 주요 선진국 가운데 가장 짧은 시간, 간단하게 운전면허 취득이 가능한 나라다.
문제는 이 짧은 면허 취득 과정에서조차 '올바른 운전 자세'를 묻는 과정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이 올해 7월부터 시행하는 운전면허 학과 시험 문제 은행 1000개 가운데 운전을 하기 전 안전 운전을 위한 바른 자세를 묻는 항목이 단 한 개도 없다.
기능 시험에서 시트의 위치를 조절하는 방법을 알리는 것 말고는 팔과 운전대의 간격, 운전대를 어떻게 잡는지, 다리와 발과 페달과의 위치, 시선을 어디에 고정하고, 등받이, 헤드레스트 위치 등 안전한 운전에 필요한 올바른 자세를 숙지하거나 알리는 과정이 전혀 없다.
무엇보다 페달 조작 방법에 대한 교육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자동차가 움직이는 과정에서 페달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가 전부다. 그래서 많은 운전자들이 안전 운전을 위해 반드시 익혀야 할 올바른 자세를 무시한 채 운전한다.
언제 상용화가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자율주행 자동차 운전자의 마음가짐'을 묻는 이론 시험 항목보다는 '다음 중 페달을 조작하는 발의 위치 가운데 가장 올바른 것은'을 묻는 것이 교통사고를 줄이는 데 더 효과가 있지 않을까?
뜬금없는 페달 블랙박스 장사꾼에 놀아날 것이 아니라, 페달오조작방지장치보다 효과가 확실한 올바른 운전 자세를 면허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확실하게 몸에 익힐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토요타, 소프트웨어·AI 개발 거점 신설… 2029년 시나가와에 도쿄 신본사 개장
[0] 2025-05-28 14:25 -
중국 자율주행 트럭, 물류 혁신 ‘시동’… 고속도로 테스트 성공, 상용화 속도↑
[0] 2025-05-28 14:25 -
중국 지커, 쉘과 손잡고 충전 인프라 확대… 글로벌 시장 공략 박차
[0] 2025-05-28 14:25 -
중국 지리자동차, 자체 운송 시작… BYD 이어 자가 운전 차량 운송업체 대열 합류
[0] 2025-05-28 14:25 -
중국 지리자동차 갤럭시, 가격 인하 대열 합류… 중국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
[0] 2025-05-28 14:25 -
중국 배터리 업계, ‘하늘 나는 자동차’ 시대 겨냥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개발 박차
[0] 2025-05-28 14:25 -
샤오펑, AI 기반 프리미엄 주행 경험 갖춘 보급형 전기차 ‘MONA M03 Max’ 출시
[0] 2025-05-28 14:25 -
‘가성비 고급차’라는 착각: YU7의 전략은 어디까지 통할까
[0] 2025-05-28 14:25 -
혼돈 속의 자율 주행, 드디어 방향을 잡는가
[0] 2025-05-28 14:25 -
'주행 성능도, 디자인도 터프하게' 오펠 프론테라 그라벨 첫 공개
[0] 2025-05-28 14: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EV 트렌드] 리비안, 3분기 판매 27% 감소 '부품 공급 문제로 생산 목표 삭감'
-
'하면 된다' 볼보, 토요타 제치고 AS만족도 첫 단독 1위...르노코리아 추락
-
회장님들 오신다...현대차-도요타,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
-
기아는 가고 현대차는 빠진 파리모터쇼...그래도 주목할 신차 목록
-
기아, 1996년형 프라이드 5단 수동 변속기 달고… 193km 전기차로 변신
-
현대차그룹 제로원, 은행권창업재단 디캠프와 우수 스타트업 모집 ‘디데이’ 개최
-
한국타이어, '제네시스 타이어 안심 교체 서비스 [얼터너티브]'에 타이어 공급
-
테슬라, 사이버트럭 2만 7,000대 리콜… 후방 카메라 지연 문제
-
중국, EU의 전기차 관세 결정에 반발… 협력 관계 손상 우려
-
미쉐린코리아, 모터사이클 고객 대상 ‘2024 미쉐린 트랙 데이 및 라이딩 스쿨 시즌 2’ 성료
-
브리지스톤, 게이밍 세계에 데뷔하는 람보르기니 테메라리오와 협력
-
美 토종 브랜드 4개 합산보다 더 잘 팔려… 현대차 투싼의 반전 매력
-
수입차 日ㆍ美 강세, 올해 신규 등록 증가한 6개 브랜드 중 5곳 차지
-
상반기에만 50만 대 이상 팔린 美 전기차 시장, 포비아 · 캐즘은 어디에?
-
[김흥식 칼럼]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그 이상...이것 고치면 '급가속' 잡는다
-
수입차 판매 9월 10.1% 증가, 왕좌에 복귀한 벤츠...베스트셀링카 'E 클래스'
-
[영상] 테슬라 주가 변동, 애널리스트와 저널리스트는 어떻게 바라보는가?
-
'르노의 미래 비전' 파리모터쇼에서 수소로 달리는 미래형 크로스오버 예고
-
나만의 취향대로 맞춤형 주문 서비스 ‘BMW 인디비주얼’ 프로그램 선보여
-
‘메르세데스-벤츠 SUV 익스피리언스 센터’ 오픈, 자연 지형 활용한 상설 오프로드 코스
- [유머] 한국인이 일본에 자주 놀와서 일본에서 특단의 조치를 취함
- [유머] 백종원의 반반카레 비판
- [유머] 의외로 밈 잘 쓰는사람도 모르는 사실..
- [유머] 경주에 져서 펑펑 우는 말
- [유머] 돌아가신 아빠 일기장 꺼내봤다가 오열한
- [유머] 일본 청소년의 갗관
- [유머] 드디어 찾은 재능...
- [뉴스] 꿀 같은 신혼 생활 중인 현아♥용준형, 커플 탈색하고 과감한 뽀뽀 사진 공개
- [뉴스] '8천만원 귀걸이' 찬 추성훈 본 김종국... '여기선 총은 못 피해' 걱정
- [뉴스] 이재명, 여가부 이름 바꾼다... '성평등가족부로 변경'
- [뉴스] 갑자기 나타나 사람 공격한 '공포의 검은새'... 다름 아닌 '까마귀'였다
- [뉴스] 철봉에 '한 손'으로 매달린 상태로 4.2kg 방화복 입는 여자 소방관 (영상)
- [뉴스] 한덕수, 사전투표 전날 김문수 '지지' 선언... '민주당, 법치의 적' 공격
- [뉴스] 신문지 싼 '돈뭉치' 가지고 홀로 학교 찾은 90대 할머니... 평생 모은 5천만원 경희대에 익명 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