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2,992회 댓글 0건

머니맨
2024-12-26 14:25
[기자 수첩] '분명 손해보는 장사' 혼다는 왜 닛산의 손을 잡았을까?
마코토 우치다 닛산 CEO (왼쪽)와 미베 토시히로 혼다 CEO (오른쪽)가 양사의 합병을 공식 선언하고 있다.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혼다와 닛산이 합병을 공식화했다. 두 회사는 23일(현지 시각), 공동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사업 통합 절차를 논의하고 검토하기 위해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혼다는 지난해 기준 385만 대, 닛산은 329만 대를 각각 팔았다.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별 순위로 보면 혼다는 현대차(399만 대)에 이어 5위, 닛산은 6위다. 두 회사를 합치면 710만 대, 여기에 닛산이 지분을 보유한 미쓰비시(79만 대)를 더하면 789만 대로 현대차와 기아(308만 대)를 합친 것(708만 대)보다 많아진다.
혼다와 닛산의 합병이 예정대로 성사된다면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단숨에 세계 3위 완성차 기업으로 부상할 수 있다. 두 회사는 이날 MOU를 시작으로 2025년 6월까지 주식 양도 계획을 포함한 사업 통합 내용을 확정하고 계약 체결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오는 2026년 4월에는 각 사의 주주총회 승인을 받고 2026년 8월 새로운 회사를 출범시킨다는 일정도 갖고 있다. 두 회사는 표면적으로 각 사의 고유한 지식과 인적 자원, 기술 등 경영 자원을 통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플랫폼, 생산 공정, 구매, 공급망, 금융은 물론 AI와 전동화 전환을 위한 인재를 통합고 공유함으로써 엄청난 시너지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통해 매출 30조 엔, 영업이익 3조 엔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주목할 점은 이번 두 회사의 합병을 혼다가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합병의 목적도 닛산의 경영 성과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고 이사 및 대표 이사 또는 최고 경영자의 지명권도 혼다가 갖고 있다. 사실상 닛산이 혼다에 흡수되는 형태로까지 보인다.
외견상 비슷한 규모지만 혼다는 연간 수천만 대 규모의 모터사이클 사업이 있다. 누가 봐도 손해를 볼 것 같은 혼다는 왜 닛산의 손을 잡았을까?
우선은 중국을 견제할 힘을 키우기 위해서다. 혼다의 미베 도시히로 CEO도 중국에 맞서기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합병을 추진했고 2030년까지는 반격의 채비를 갖출 것이라고 했다. 혼다와 닛산 모두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닛산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한 277만 4297대에 그치고 있다. 중국 시장 부진의 영향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닛산의 중국 판매량은 10.0%나 줄었다. 혼다의 중국 판매량 역시 올해 상반기 기준 21.48%나 줄었다.
상황이 비슷하지만, 문제는 닛산의 경우 부진 장기화에 따른 경영난 극복을 위해 글로벌 생산량 감축과 일자리를 줄이는 구조 조정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재정적 어려움에 부닥친 닛산이 배 이상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는 혼다의 손을 뿌리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2024년 3월 기준 혼다의 직전 회계연도 영업이익은 1조 3820억엔, 닛산은 5687억 엔을 각각 기록했다. 서로의 장점을 살린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혼다와 닛산이 각각 갖고 있는 강점은 모터사이클과 전기차 부문이다. 혼다의 모터사이클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연간 2000만 대를 팔고 세계 시장 점유율이 절반을 넘는다.
닛산은 2010년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 리프(Leaf)를 만들었다. 지난 2020년 전기차로는 세계 최초로 누적 50만 대 판매를 돌파했고 지금도 팔고 있다. 닛산은 리프로 축적한 전동화 기술을 기반으로 아리아 등 4종의 순수 전기차 라인을 갖고 있다.
혼다의 모터사이클에 닛산의 전동화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모델의 탄생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아직 난관은 남아있다. 닛산과 르노와의 관계, 일본 정부가 거대 기업의 합병을 어떻게 받아들이지 아직은 알 수가 없다. 손해 보는 장사를 시작한 혼다가 협상 과정을 어떻게 유리하게 끌고 나갈지도 관심사다.
혼다코리아가 닛산의 모델을 팔 수 있게 되는 건지도 궁금해진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닛산 브랜드 철수를 아쉬워한 사람들이 있는 만큼 가능하다면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르노코리아, 5월 판매 9,860대…전년 대비 47.6% 증가
[0] 2025-06-02 17:25 -
현대차, 5월 글로벌 판매 35만 1,174대…전년 대비 1.7% 감소
[0] 2025-06-02 17:25 -
KGM, 5월 9,100대 판매, 전년 동월 대비 11.9% 증가
[0] 2025-06-02 17:25 -
포르쉐코리아, 예술 스타트업 지원 확대…지속가능 창작 환경 조성
[0] 2025-06-02 14:25 -
현대차·기아, 'EV 트렌드 코리아 2025'서 전동화 미래 선도 의지 강조
[0] 2025-06-02 14:25 -
아우디 Q5 45 TFSI 콰트로 등 4차종 '실린더 헤드 볼트' 2371대 리콜
[0] 2025-06-02 14:25 -
[EV 트렌드] '모델 3 대안 아이오닉 6, 테슬라 대신 현대차 · 기아 주목할 때'
[0] 2025-06-02 14:25 -
[칼럼] 신차 증후군 유발하는 '플라스틱' 대체 소재로 부상하는 TPE
[0] 2025-06-02 14:25 -
[시승기] '버텨줘서 고맙다 8기통'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0] 2025-06-02 14:25 -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GMR-001 하이퍼카' 르망 24시서 실전 경험
[0] 2025-06-02 14: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테슬라, 지정학적 리스크 피하기 위해 중국 이외 지역에서 부품 생산 요청
-
샤오미 레이쥔, “스마트 드라이빙은 스마트 전기차의 핵심 전쟁터”
-
지프, 첫 배터리 전기차 5월 31일부터 수주 개시
-
중국 상하이자동차그룹 승용차, 링강 공장 디지털 제조 혁신 추구한다
-
테슬라, 오토파일럿 안전 데이터 보고 재개
-
목적 기반 車 이정도는 돼야...르노가 세계 최초 공개한 'U1st 비전' 콘셉트
-
심각한 테슬라, 전기차 주도 13.7% 증가한 EU 시장에서 4월 최악의 실적
-
오너 리스크? 레이쥔 샤오미 CEO 라이브 방송 중 'SU7 제품 수명 20만km'
-
볼보트럭, 수소 트럭 출시 예정...2026년 도로 주행 테스트ㆍ2029년 내 상용화 예정
-
제네시스, 한국 정원에서 영감 '블룸타니카: 자연과 혁신이 만나는 곳' 전시 개최
-
지프, 또 황당한 실수 '충격 흡수제' 빠진 그랜드 체로키..에어백 안 터질 수도
-
'6년 만이네' 기아, 해외 우수 정비사 발굴 스킬 월드컵...인도 참가자 금상
-
[시승기] 미니 쿠퍼 S 컨버터블, 고-카트 필링과 오픈 에어링 환상의 조합
-
'정보 유출? 우리 생각은 다른데' 美 40세 이하 중국산 전기차 사겠다 '76%'
-
'드디어 500km 이상 달리는 국산 전기차' 기아, 보급형 전기 SUV EV3 최초 공개
-
아메리칸 스타일, 1억 원대 '캐딜락 리릭' 사전 계약 돌입...1회 충전 최대 465km 주행
-
한자연, 제 59회 발명의 날 기념식에서 발명유공단체 국무총리 표창 수상
-
311. 전기차 관세 100% 부과로 중국차 막을 수 있을까?
-
혼다코리아, 모빌리티 카페 ‘더 고’ 문화 프로그램으로 임진한 프로 강연 성료
-
KGM, 특장법인 KG S&C와 튜닝 제품 다양화·특장차 출시 통한 영리한 행보 지속
- [유머] 나는 아들이 있는데 아들은 엄마가 없습니다
- [유머] 어질 제목 드립
- [유머] 갓 돌아가신
- [유머] 순대국밥 맛있게 먹는 방법 알려주는 걸그룹 멤버
- [유머] 오빠 나 젖었어...
- [유머] UFC 대참사
- [유머] 누가 헤르미온느 보고 백인이래
- [뉴스] '뽀빠이' 이용식, 73세에 손녀딸 육아하다 '오열파티'
- [뉴스] '엄마 올 때 맞춰서 설거지 모아놔' 발언으로 '불효자설'(?) 휩싸인 전현무
- [뉴스] 나솔 6기 정숙♥영식, 결혼 후 잘 사는 줄 알았는데... 안타까운 근황 전해
- [뉴스] 일본서 900만 관객 돌파한 '명탐정 코난: 척안의 잔상' 7월 17일 한국서 개봉한다
- [뉴스] 러닝 크루에서 여친 사귀려다 실패한 29살 남성... 국제 결혼 생각 중이라는 말에 서장훈 반응
- [뉴스] 부캐 '미미언니'로 변신한 고준희, 파리행 퍼스트 클래스 브이로그로 '뷰티 루틴' 공개
- [뉴스] '요정 컴미' 전성초, 이제 엄마됐다... 출산 후 아이와 함께 첫 근황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