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3,035회 댓글 0건

머니맨
2024-12-26 14:25
[기자 수첩] '분명 손해보는 장사' 혼다는 왜 닛산의 손을 잡았을까?
마코토 우치다 닛산 CEO (왼쪽)와 미베 토시히로 혼다 CEO (오른쪽)가 양사의 합병을 공식 선언하고 있다.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혼다와 닛산이 합병을 공식화했다. 두 회사는 23일(현지 시각), 공동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사업 통합 절차를 논의하고 검토하기 위해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혼다는 지난해 기준 385만 대, 닛산은 329만 대를 각각 팔았다.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별 순위로 보면 혼다는 현대차(399만 대)에 이어 5위, 닛산은 6위다. 두 회사를 합치면 710만 대, 여기에 닛산이 지분을 보유한 미쓰비시(79만 대)를 더하면 789만 대로 현대차와 기아(308만 대)를 합친 것(708만 대)보다 많아진다.
혼다와 닛산의 합병이 예정대로 성사된다면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단숨에 세계 3위 완성차 기업으로 부상할 수 있다. 두 회사는 이날 MOU를 시작으로 2025년 6월까지 주식 양도 계획을 포함한 사업 통합 내용을 확정하고 계약 체결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오는 2026년 4월에는 각 사의 주주총회 승인을 받고 2026년 8월 새로운 회사를 출범시킨다는 일정도 갖고 있다. 두 회사는 표면적으로 각 사의 고유한 지식과 인적 자원, 기술 등 경영 자원을 통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플랫폼, 생산 공정, 구매, 공급망, 금융은 물론 AI와 전동화 전환을 위한 인재를 통합고 공유함으로써 엄청난 시너지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통해 매출 30조 엔, 영업이익 3조 엔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주목할 점은 이번 두 회사의 합병을 혼다가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합병의 목적도 닛산의 경영 성과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고 이사 및 대표 이사 또는 최고 경영자의 지명권도 혼다가 갖고 있다. 사실상 닛산이 혼다에 흡수되는 형태로까지 보인다.
외견상 비슷한 규모지만 혼다는 연간 수천만 대 규모의 모터사이클 사업이 있다. 누가 봐도 손해를 볼 것 같은 혼다는 왜 닛산의 손을 잡았을까?
우선은 중국을 견제할 힘을 키우기 위해서다. 혼다의 미베 도시히로 CEO도 중국에 맞서기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합병을 추진했고 2030년까지는 반격의 채비를 갖출 것이라고 했다. 혼다와 닛산 모두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닛산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한 277만 4297대에 그치고 있다. 중국 시장 부진의 영향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닛산의 중국 판매량은 10.0%나 줄었다. 혼다의 중국 판매량 역시 올해 상반기 기준 21.48%나 줄었다.
상황이 비슷하지만, 문제는 닛산의 경우 부진 장기화에 따른 경영난 극복을 위해 글로벌 생산량 감축과 일자리를 줄이는 구조 조정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재정적 어려움에 부닥친 닛산이 배 이상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는 혼다의 손을 뿌리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2024년 3월 기준 혼다의 직전 회계연도 영업이익은 1조 3820억엔, 닛산은 5687억 엔을 각각 기록했다. 서로의 장점을 살린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혼다와 닛산이 각각 갖고 있는 강점은 모터사이클과 전기차 부문이다. 혼다의 모터사이클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연간 2000만 대를 팔고 세계 시장 점유율이 절반을 넘는다.
닛산은 2010년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 리프(Leaf)를 만들었다. 지난 2020년 전기차로는 세계 최초로 누적 50만 대 판매를 돌파했고 지금도 팔고 있다. 닛산은 리프로 축적한 전동화 기술을 기반으로 아리아 등 4종의 순수 전기차 라인을 갖고 있다.
혼다의 모터사이클에 닛산의 전동화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모델의 탄생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아직 난관은 남아있다. 닛산과 르노와의 관계, 일본 정부가 거대 기업의 합병을 어떻게 받아들이지 아직은 알 수가 없다. 손해 보는 장사를 시작한 혼다가 협상 과정을 어떻게 유리하게 끌고 나갈지도 관심사다.
혼다코리아가 닛산의 모델을 팔 수 있게 되는 건지도 궁금해진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닛산 브랜드 철수를 아쉬워한 사람들이 있는 만큼 가능하다면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르노코리아, 5월 판매 9,860대…전년 대비 47.6% 증가
[0] 2025-06-02 17:25 -
현대차, 5월 글로벌 판매 35만 1,174대…전년 대비 1.7% 감소
[0] 2025-06-02 17:25 -
KGM, 5월 9,100대 판매, 전년 동월 대비 11.9% 증가
[0] 2025-06-02 17:25 -
포르쉐코리아, 예술 스타트업 지원 확대…지속가능 창작 환경 조성
[0] 2025-06-02 14:25 -
현대차·기아, 'EV 트렌드 코리아 2025'서 전동화 미래 선도 의지 강조
[0] 2025-06-02 14:25 -
아우디 Q5 45 TFSI 콰트로 등 4차종 '실린더 헤드 볼트' 2371대 리콜
[0] 2025-06-02 14:25 -
[EV 트렌드] '모델 3 대안 아이오닉 6, 테슬라 대신 현대차 · 기아 주목할 때'
[0] 2025-06-02 14:25 -
[칼럼] 신차 증후군 유발하는 '플라스틱' 대체 소재로 부상하는 TPE
[0] 2025-06-02 14:25 -
[시승기] '버텨줘서 고맙다 8기통'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0] 2025-06-02 14:25 -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GMR-001 하이퍼카' 르망 24시서 실전 경험
[0] 2025-06-02 14: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KG 모빌리티, 박장호ㆍ황기영 대표이사 신규 선임...3인 각자 대표 체제 전환
-
신차 출시 앞두고 할인폭 강화, 미니 5월 판매조건 정리
-
[칼럼] 테슬라 다시 기웃거리는 '라이다 센서'...국산화 성공, 자율주행차 속도
-
한국타이어 후원, 포뮬러 E 2024 베를린 E-PRIX 개최
-
페라리, 슈퍼카 엔초 페라리 전용 새로운 타이어 발표
-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 올해 슈퍼차저에 6800억 원 지출할 것
-
수출 못하면 죽는다. 中 내수 부진에 막무가내식 밀어내기...4월 38% 증가
-
다임러 트럭, 벤츠 '아록스 덤프 4453K 8x4’ 출시...고성능 3세대 유로6 엔진 장착
-
[EV 트렌드] 올해 배터리 전기차 판매 2000만 대 '3월 베스트셀링 7개는 중국'
-
5월 중고 국산 SUVㆍRV 시세 하락...나들이 시즌 패밀리카 구매 적정 시기
-
크기는 적당합니다만...가성비 끝판왕 '르노 아르카나 E-테크 하이브리드'
-
유럽 밴 시장을 장악한 전설의 경상용차 '르노 마스터' 딱 700대 한정 판매
-
中 니오, 3년간 생산량 5배 증가…6년 만에 누적 50만 대 이정표 달성
-
페라리, 슈퍼카 엔초 페라리 전용 새로운 타이어 발표...슈퍼카는 타이어도 남다르게
-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2024 미국투어 오리엔테이션 개최...8개 주 약 4000km 주파
-
[EV 트렌드] 볼보, 2026년 EX60부터 '메가 캐스팅' 도입...효율성 극대화
-
中 전기차 관세 인상은 제 무덤 파기, 獨 3사의 이유있는 반대
-
한국타이어, '2024 한국테크노링 TBR 테스트 드라이빙 데이' 행사 진행
-
한성모터스, ‘메르세데스 트로피 2024 한성모터스 지역 예선’ 성료
-
기아, 'EV3 얼리 체크인' 이벤트 실시
- [유머] 남자아이돌 전 여친 성관계 영상으로 군대 보내버리겠다 협박
- [유머] 용돈150만원 달라는 대학생딸 때문에 고민인 공무원
- [유머] 현재 백사태를 10년 전에 알아본 사람
- [유머] 왜곡 없는 실제 세계지도
- [유머] 은가누랑 30초 싸우고 살면 150억 지급
- [유머] 300만원 여행 갔다가 앓아 누운 여행 유튜버
- [유머] 사장 아들이 낙하산으로 들어왔다
- [뉴스] 도주하는 불법체류자 발견하고 '참교육'한 경찰의 남다른 이력
- [뉴스] '10일짜리 황금연휴... 10월 10일 임시공휴일 지정될까?'
- [뉴스] 야무지게 먹고 남은 돈가스에 '머리카락' 집어넣어 환불 요구한 여성
- [뉴스] 민주 박지원 '조국 사면?.... 정부·여당은 검토하지 않아'
- [뉴스] '친한계' 김종혁 '권성동, 尹에게 '쓴소리' 했다고?... 세상이 우습나, 꿈 깨길'
- [뉴스] '이건 왜 띠지가 반대로'... 다이소에서 판매되는 한 편지지의 포장이 유독 서툴렀던 이유
- [뉴스] 김민석 '내 사건 담당했던 검사, 청문회 증인 불러도 좋아'... 자신감 드러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