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9,324
전고체 배터리의 대중화,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조회 2,296회 댓글 0건

머니맨
2025-02-14 16:45
전고체 배터리의 대중화,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최근 현대자동차가 3월 중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을 공개할 계획을 발표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차는 경기도 의왕시에 구축한 신규 연구소에서 파일럿 생산 라인을 가동해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2030년을 목표로 양산 체제를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기차의 성능과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지만, 상용화까지는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전고체 배터리 기술은 지난 20년 동안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핵심 기술로 주목받아 왔다. 액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고체 전해질을 적용해 안정성과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론적으로는 같은 크기의 배터리 팩에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고, 충전 속도도 획기적으로 빨라진다. 그러나 기대가 큰 만큼 해결해야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우선, 대량 생산을 위한 공정 혁신이 필수적이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 설비를 그대로 전고체 배터리에 적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은 전고체 배터리 생산을 위해 전극 제조, 셀 조립, 성능 테스트 등 전 과정의 설비를 전면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배터리를 개발하는 기술적 도전이 아니라, 배터리 제조 인프라 전반을 재구성해야 하는 산업적 도전이기도 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고체 전지 상용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에 본사를 둔 배터리 스타트업 '팩토리얼 에너지'는 메르세데스-벤츠, 스텔란티스, 현대차그룹과 손잡고 고체 전지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50Wh/kg의 에너지 밀도를 구현한 '솔리스티스(Solstice)' 고체 전지를 공개하며 주목받았다. 현재 상용화된 리튬이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가 300Wh/kg 미만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기술적 성과다.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NIO)도 지난해 150kWh 반고체 배터리를 장착한 ET7 모델로 892km 주행거리를 기록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또한 미국 퀀텀스케이프는 폭스바겐과 협력해 고체 전지의 산업화를 추진 중이며, 토요타와 혼다 역시 일본 내 자체 연구소를 중심으로 고체 전지 개발에 나섰다.

그렇다면 전고체 배터리의 대중화는 언제쯤 가능할까? 전문가들은 2030년을 전후해 상용화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고체 전지는 현재 전기차 시장의 주요 난제인 주행거리, 충전 시간, 안전성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 고체 전해질은 액체 전해질보다 열 안정성이 뛰어나 화재 발생 가능성을 낮추며, 충전 속도 역시 기존 대비 두 배 이상 빠르게 단축할 수 있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고체 전지는 제조 과정에서 극도의 정밀성을 요구한다. 전극과 전해질이 완벽하게 접합되지 않으면 성능 저하나 수명 단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팩토리얼 에너지의 CEO는 '파일럿 라인에서 85%의 생산 수율을 달성했지만, 양산 단계에서는 최소 95% 이상의 수율이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즉, 기술 개발이 아닌 제조 공정 혁신이 고체 전지 상용화의 마지막 열쇠라는 의미다.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는 단순히 전기차 성능 개선에 그치지 않는다. EV 기술이 내연기관차와 경쟁력을 갖추고, 더 나아가 이를 넘어설 수 있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주행거리 960km 이상, 충전 시간 10분 이내, 화재 위험 '제로'라는 전고체 전지가 약속하는 미래가 결코 허황된 꿈만은 아니다. 현대차가 이번 3월 공개할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이 그 가능성을 증명해 보일 수 있을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전고체 배터리의 대중화는 전기차 산업을 넘어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전력 저장 장치(ESS) 분야에서도 고체 전지를 활용하면 에너지 저장 효율을 극대화하고 화재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태양광 및 풍력 발전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인프라에서도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한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 업계는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가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기대한다. 특히, 에너지 밀도의 향상으로 인해 대형 SUV나 픽업트럭과 같은 고성능 차량의 전동화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미국의 리커런트(Recurrent)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전고체 배터리를 통해 차량 무게를 200~300kg 줄일 수 있고, 이를 통해 차량의 전반적인 효율이 개선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전고체 배터리의 원자재 공급망 구축과 비용 절감은 여전히 큰 숙제로 남아 있다. 리튬, 니켈, 코발트 등 핵심 소재의 안정적 확보는 향후 배터리 제조사와 완성차 업체들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 이러한 도전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 일부 기업들은 원자재 확보를 위한 장기 계약을 체결하거나, 리사이클링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결국 전고체 배터리의 대중화는 단기간에 이루어지기 어렵지만, 기술 발전과 생산 혁신이 맞물리면서 점진적으로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기술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가운데, '꿈의 배터리'가 실험실을 벗어나 일상의 도로를 누비는 날이 머지않아 다가올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바이두 아폴로 고, 자율주행 차량 호출 1,100만 건 돌파…글로벌 확장 가속
[0] 2025-05-23 17:25 -
볼보 트럭 드라이버 챌린지 성료…연료 효율과 지속 가능성 강조
[0] 2025-05-23 17:25 -
미니코리아, 창립 20주년 기념 고객 사진전 개최…다채로운 볼거리·즐길 거리 제공
[0] 2025-05-23 17:25 -
한국자동차공학회 춘계학술대회 성황…미래 모빌리티 기술 논의 활발
[0] 2025-05-23 17:25 -
유럽 전기차 시장 지각 변동… BYD, 4월 판매량 첫 테슬라 추월
[0] 2025-05-23 17:25 -
극도의 쐐기형 디자인, 현대차 콘셉트카 '옵시디언'... 묘하게 인상적
[0] 2025-05-23 17:25 -
'누가 제값 주고 전기차를 사' 지난달 中 전기차 평균 할인율 16.8% 도달
[0] 2025-05-23 17:25 -
CATL, 혼다와 전략적 협력 심화… LFP, CTB, 공급망 등 전방위 협력
[0] 2025-05-23 14:25 -
중국 전기차 네타, 파산 심사 소송 휘말려… 자진 파산설 부인
[0] 2025-05-23 14:25 -
MINI 코리아, 창립 20주년 기념 두 번째 사진전 진행...LP 음반 커버 연상
[0] 2025-05-23 14: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현대모비스, 탑승객 안전 위한 '인캐빈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
한국자동차연구원, 자율주행 안전 로드맵 마련을 위한 교류의 장 열어
-
[영상] 2024년 미국 자동차 판매 순위 베스트 20
-
안전에 사각 지대는 없다. 현대모비스, 인캐빈 모니터링 시스템개발 성공
-
1위 탈환을 위해...벤츠 코리아, 올해 AMG GT 등 신규 트림 7종 공세
-
'국민 스쿠터의 대변신' 방지턱에서 더 편안… 혼다 2025년형 PCX 출시
-
인구는 줄고 자동차는 늘고, 누적 등록 대수 2629만 대... 2명당 1대
-
현대차그룹, 작년 유럽연합 판매 5.8% 감소... 도요타에 순위 역전 허용
-
원하는 차 원하는 만큼, 현대차 모빌리티 구독 플랫폼에 제네시스 추가
-
4000만원대 프리미엄 콤팩트 세단 '더 뉴 아우디 A3' 부분변경 출시
-
[EV 트렌드] 中 지커, 007 GT 완전 공개 '유럽으로 향하는 잘빠진 왜건'
-
부모님의 건강을 지키자!... 부모님 면역력 좋은 선물 4가지
-
[영상] 대전환의 시대, 자동차의 '본질'이 달라지고 있다
-
욕 먹을 줄 알았지...재규어 새 로고 내부 불만 속출... 정체성 상실 비판
-
'메이저리그 중계도 가능' 볼보코리아, 자동차 튠인 라디오서비스 전격 도입
-
고성능 럭셔리 SUV,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SV 에디션 투 국내 출시
-
현대차·기아 1차 중소·중견 부품 협력사 매출 90조 돌파...차 산업 경쟁력 UP
-
제네시스 GV80 데저트 에디션, 지옥의 레이스 다카르 랠리 6000km 질주
-
로터스코리아, 마지막 수동변속기와 내연기관 탑재 '에미라 V6' 한정 판매
-
최강 트럭 '현대차 파비스' 2025년형 출시... 무시동 에어컨 등 상품성 강화
- [유머] 나는 개새끼다
- [유머] 안경인들 빡치게 하기
- [유머] 학부모 민원에 시달린 교사
- [유머] 고백공격 성공한 썰
- [유머] 대학축제 부스 근황
- [유머] 차 테러 당한 호구
- [유머] 편의점에서 싸움 구경한 썰
- [뉴스] '영화제 6관왕보다 더'... 하정우와 열애설 터졌던 여배우가 한 말
- [뉴스] '눈앞에 아이들 얼굴이...' 눈물·콧물 흘리며 마라톤 완주한 '모성애' 율희
- [뉴스] 'CF 100편 '압구정 아파트 100채' 값 벌었는데...' 이혼 당해 너무 슬프다는 심형래
- [뉴스] 소녀시대 출신 제시카, '절친' 아이린 결혼식에서 한 말 '감동'
- [뉴스] 홍준표, 이준석 지지 선언?... '이준석 투표, 미래에 대한 투자'
- [뉴스] 김문수, 어느새 지지율 40% 육박... 이재명과 '한자릿수' 차이
- [뉴스] 이재명 '정치보복 절대로 안 해... 아직 3표가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