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9,409
혼다-닛산 합병 무산, 혼다가 닛산에게 남긴 교훈
조회 1,846회 댓글 0건

머니맨
2025-02-20 17:25
혼다-닛산 합병 무산, 혼다가 닛산에게 남긴 교훈

혼다와 닛산의 합병 계획이 공식적으로 무산됐다.
이번 협상 자체가 양측에 특별한 이점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합병 논의가 보도되던 시점부터 의아한 시선이 많았다. 예상대로 협상은 최종적으로 결렬되었으며, 특히 닛산은 혼다와 대등한 지분 비율의 합병을 원했으나 혼다가 이를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특히 닛산은 혼다와 대등한 입장에서 합병을 원했지만, 혼다가 이를 거부하면서 협상은 끝나버렸다. 하지만 닛산이 빈손으로 돌아선 건 아니다. 이번 협상을 통해 자신들이 처한 현실을 뼈저리게 깨닫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닛산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한동안 회사가 방향성을 잃고 방황하다 보니, 합병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결국 혼다는 닛산에게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고, 닛산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길을 택했다.
닛산 CEO 우치다 마코토는 현재 더 과감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경영진의 20%를 줄이고, 폐쇄할 공장을 확정하는 한편, 기존 협력 관계를 재검토하는 등의 조치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는 혼다 CEO 미베 토시히로가 공개적으로 “닛산과의 공동 경영 구조는 지나치게 복잡하고 비효율적이어서 업계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한 대응이기도 하다.

또한 혼다 CEO는 지난 인터뷰에서 “가장 큰 문제는 합병이 지나치게 더디게 진행되어 오히려 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는 것”이라며, “현재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고 강조했다.
혼다의 제안은 단호했다. 혼다가 닛산을 주도하는 형태로 합병을 진행하고, 닛산을 자회사로 두는 방식이었다. 사실상 '우리가 닛산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메시지였다. 그러나 닛산은 이를 받아들이는 대신, 자체적으로 개혁을 추진하는 길을 선택했다. 어려운 길이지만,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결정이다.

닛산이 해결해야 할 문제는 많다. 지난 10년간 볼륨 판매에 집중한 탓에 브랜드 이미지는 약해졌고, 미국 시장에서는 렌터카 및 법인 판매에 의존하는 구조가 굳어졌다. 공격적인 금융 프로모션으로 저렴한 이미지가 강해졌으며, 전기차 시장에서도 선두를 유지하지 못했다. 세계 최초의 보급형 전기차 리프(Leaf)를 선보였음에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현재 닛산의 전기차 라인업은 노후화된 리프와 중간급 성능의 아리야(Ariya)뿐이다. 두 모델 모두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협상 과정에 대한 혼다 CEO의 발언은 현 상황을 제대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닛산은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이 지나치게 느리고, 제품 수명 주기를 효과적으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희미해졌고, 중국 시장에서는 강력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 앞으로 10년간 생존하려면 보다 과감한 개혁이 필요하다. 닛산은 이미 지난해 글로벌 생산량을 20% 감축했지만, 더욱 급진적인 변화가 요구된다.
적어도, 이번 협상을 통해 혼다가 닛산에게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르노코리아, 5월 판매 9,860대…전년 대비 47.6% 증가
[0] 2025-06-02 17:25 -
현대차, 5월 글로벌 판매 35만 1,174대…전년 대비 1.7% 감소
[0] 2025-06-02 17:25 -
KGM, 5월 9,100대 판매, 전년 동월 대비 11.9% 증가
[0] 2025-06-02 17:25 -
포르쉐코리아, 예술 스타트업 지원 확대…지속가능 창작 환경 조성
[0] 2025-06-02 14:25 -
현대차·기아, 'EV 트렌드 코리아 2025'서 전동화 미래 선도 의지 강조
[0] 2025-06-02 14:25 -
아우디 Q5 45 TFSI 콰트로 등 4차종 '실린더 헤드 볼트' 2371대 리콜
[0] 2025-06-02 14:25 -
[EV 트렌드] '모델 3 대안 아이오닉 6, 테슬라 대신 현대차 · 기아 주목할 때'
[0] 2025-06-02 14:25 -
[칼럼] 신차 증후군 유발하는 '플라스틱' 대체 소재로 부상하는 TPE
[0] 2025-06-02 14:25 -
[시승기] '버텨줘서 고맙다 8기통'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0] 2025-06-02 14:25 -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GMR-001 하이퍼카' 르망 24시서 실전 경험
[0] 2025-06-02 14: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사전 예약 7000대 넘어
-
폭스바겐코리아, 고객들의 이야기 전하는 #당신의폭스바겐 이벤트 실시
-
319. 20세기 말 일본차보다 더 강한 중국차의 세계화
-
'소프트 클로즈 오토매틱' 손가락 절단...美 법원, BMW에 26억 배상 판결
-
테슬라, 사이버트럭 파워트레인 변경 예정 '효율성 · 안정성' 개선 목적
-
모진 풍파에도...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사전 예약 7000대로 선전
-
中 전기차 48% 관세 장벽 '유럽 소비자 더 많은 비용 지불하게 될 것'
-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경험 ‘4D 라이드’ 리뉴얼
-
정의선 프로젝트, 한-튀르키예 우호의 상징 앙카라 한국공원 재단장
-
[칼럼] 자동변속기 'D' 모드 사고, 잠시 짬을 내면 딸 수 있는 운전 면허 탓
-
한국타이어, 향상된 마일리지 성능 국내 최초 전기 경트럭 전용 'e 밴트라' 출시
-
'극한 성능으로 무장' 랜드로버, 역사상 가장 역동적인 올 뉴 디펜더 OCTA 공개
-
현대차그룹, 소방관 회복지원 수소전기버스 캠페인 영상 ‘사륙, 사칠’ 공개
-
그 백종원 말고, 현대차 백종원 영업이사 누적 판매 5000대 '판매거장' 선정
-
로맨스 · 스릴러 · 코미디로 소개하는 '현대 SUV 오리지널' 시리즈 공개
-
[EV 트렌드] 포르쉐도 못 견디는 전기차 '케즘'… 타이칸 수요 감소로 생산 중단
-
자동차 수출액 사상 최대, 상반기 370억 달러...하이브리드카 등 고부가 차량 증가
-
혼다코리아, 모빌리티 카페 ‘더 고’ 변정규 미즈호은행 전무 금융지식 강연
-
볼보그룹코리아, 협력사 간 상생협력ㆍ동반 성장 도모 ‘2024 협력사의 날’ 개최
-
BMW 코리아, 소형 SAC ‘X2 M35i xDrive' 등 온라인 한정 에디션 3종 출시
- [유머] 낚린이가 잡은 생선 때문에 난리 난 낚시카페
- [유머] 고등학교 졸업 후 36년간 일 해본 적 없는 백수의 최후
- [유머] 강민지랑 박은애 나와!
- [유머] 부모보다 700만원이 더 걱정인 메붕이
- [유머] 전세계 산업재해 인정 레전드
- [유머] 순대국밥 맛있게 먹는 방법 알려주는 걸그룹 멤버.jpg
- [유머] 추석 큰집 빗붕이 러시안 룰렛
- [뉴스]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 '배구여제' 김연경이 현충일 맞아 올린 글
- [뉴스] '후회 안해'... '한의사♥' 윤진서, 9년 전 제주도 공사장 옆 '카라반'에 살던 시절 추억 전했다
- [뉴스] '범인은 유영철?'... '그것이 알고싶다', 부산 성인용품점 살인 사건 파헤친다
- [뉴스] 연인에게 행패 부리다가 경찰에 붙잡힌 남성... 귀가 조치 후 '사망'
- [뉴스] 1등 당첨자 한 번도 안 나왔던 집 앞 '복권 판매점'... 혹시나 하고 샀는데 20억 당첨
- [뉴스] 뉴진스 이어 민희진 법정서 하이브와 갈등... '260억 규모' 풋옵션 소송
- [뉴스] '혹시 친남매 아닐까?'... 연예계 대표 '닮은꼴' 한가인·김동준이 실제 '유전자 검사' 진행한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