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2,072회 댓글 0건

머니맨
2025-02-25 14:25
'로터스는 로터스가 끝이 아니었구나' 현대차와 기아 승차감 일취월장 비결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2025 올해의 차(퍼포먼스)'에 선정된 로터스 엘레트라.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로터스(Lotus Cars)는 정통 스포츠카 브랜드 가운데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갖고 있다. '가벼운 차가 빠르다'는 철학을 가진 콜린 채프먼(Colin Chapman)이 1952년 설립해 초경량 고성능 스포츠카로 명성을 쌓았다.
영화 007 시리즈 '나를 사랑한 스파이'의 본드카(에스프리)로도 잘 알려진 로터스는 단순한 출력 경쟁이 아닌 경량화와 혁신적인 공기 역학 디자인을 통해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한 브랜드다.
로터스의 기술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세계 유수의 브랜드가 신차를 개발하면서 특정 분야의 전문 기술이 필요할 때 찾는 곳이 바로 로터스다. 로터스가 다양한 솔루션 경험을 가진 ‘1타강사’로 업계에서 유명한 이유다.
여기에는 한국의 현대차와 기아, 쉐보레와 이스즈 같은 대중 브랜드의 신차는 물론, 도요타와 닛산의 고성능 신차, 애스턴 마틴과 같은 스포츠카 브랜드도 포함돼 있다. 로터스가 개발에 참여했던 10개 차종을 소개한다.
1. 현대차 제네시스(DH) 세단…전반적인 섀시 개발에 참여
현대차는 지난 2014년 “경량 스포츠카로 유명한 로터스가 제네시스 섀시 개발에 참여했다”며 “로터스와 파트너십을 통해 제네시스의 주행 모드와 서스펜션 등 전반적인 섀시 개발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가 로터스를 개발 파트너로 언급했다는 건, 그 만큼 로터스 엔지니어링에 대한 신뢰도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현대차의 주행 완성도는 2세대 제네시스(DH) 출시를 기점으로 크게 변했다. ‘녹색지옥’으로 유명한 독일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에서 치열한 주행 테스트를 거치며, 탄탄한 주행 질감과 고속주행 안정감, 제동 성능, 핸들링 등 자동차의 ‘기본기’를 한껏 높인 결과다. 그 배경엔 모터스포츠 전문가 로터스의 ‘솔루션’이 있었다.
2. 기아 쏘울…유럽 버전 서스펜션 튜닝 작업
로터스는 기아 ‘박스카’ 쏘울과의 연결고리도 있다. 쏘울은 당시 미국에서 원조 격인 닛산 큐브를 몰아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 크로스오버 모델이다. 그러나 포근한 승차감을 좋아하는 미국 소비자와 탄탄한 주행 질감을 선호하는 유럽 소비자의 취향은 ‘정반대’였다. 그래서 기아는 당시 유럽 시장용 쏘울의 서스펜션 및 차체 튜닝 작업을 로터스에 의뢰해 상품성을 높였다.
3. 기아 크레도스의 승차감 및 핸들링 세팅
로터스와 기아의 인연은 더 오래전 시작했다. 스포츠카 엘란을 통해 로터스와 인연을 맺은 기아는 1990년대 중반, 현대 쏘나타 및 대우 프린스와 함께 중형 세단 ‘황금기’를 이끈 크레도스의 섀시 세팅을 로터스에 의뢰했다. 독특한 구조의 앞 서스펜션뿐 아니라 속도감응식 파워 스티어링,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 등이 로터스 작품이다. 이를 통해 기아는 크레도스의 광고 슬로건으로 ‘절묘한 핸들링’이란 문구를 앞세웠고, 실제 크레도스의 코너링과 핸들링 성능은 전작 콩코드 대비 한층 뛰어났다.
4. 로터스 오메가/로터스 칼튼…세상에서 가장 빠른 4도어 세단
1986년, 미국 제너럴 모터스(GM)는 그룹 로터스를 인수하며 자사의 다양한 신차 개발에 로터스의 노하우를 녹였다. 오펠 로터스 오메가가 대표적이다. 아마 BMW M5 같은 고성능 세단을 좋아하는 ‘환자’들은 이 차를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시 로터스는 각각 오펠 오메가, 복스홀 칼튼으로 판매했던 중형 세단을 밑바탕 삼아 주행 성능을 한껏 높인 스페셜 버전을 만들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직렬 6기통 3.0L 가솔린 엔진의 배기량을 3.6L로 키우고, 두 개의 가레트 T25 터빈을 심은 것이다. 여기에 엔진 블록을 강화해 내구성을 높이고, 서스펜션 역시 성능 튜닝을 치르며 최고출력 382마력을 뿜어내는 고성능 세단을 빚어냈다. 생산은 로터스 영국 헤델 공장에서 진행했다.
외장은 영국의 레이싱 그린과 유사한 ‘임페리얼 그린' 한 가지 컬러로만 판매했는데, 앞바퀴 펜더에도 로터스 배지를 붙여 특별함을 더했다. 이외에, ZF 6단 수동기어와 후륜 LSD, 4피스톤 브레이크 캘리퍼 등 마니아들의 가슴 뛰게 할 다양한 아이템을 더해, BMW M5를 제치고 ‘동시대 가장 빠른 4도어 세단’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5. 쉐보레 콜벳 ZR-1 엔진을 설계한 로터스
비슷한 시기, 로터스는 쉐보레의 2도어 스포츠카 콜벳 개발에도 참여했다. 당시 쉐보레는 4세대 콜벳을 개발하며 직선 도로에서만 빠른 차가 아닌, 글로벌 스포츠카 시장에서도 경쟁할 수 있는 걸출한 성능을 원했다. 이에, 콜벳 라인업 중 가장 정점에 있는 ‘ZR-1’의 엔진 및 조향과 제동 시스템 설계를 로터스에 맡겼다.
로터스는 그동안 미국산 머슬카의 상징과도 같은 푸시로드 방식의 재래식 8기통 엔진 대신, V8 5.7L DOHC LT5 380마력 엔진을 제작하며 투박했던 콜벳에 유럽 감성을 듬뿍 녹였다. 이 차의 프로젝트명으로 “King of the Hill(산길의 제왕)”을 사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6. 애스턴마틴 뱅퀴시 섀시도 로터스 작품
또한, 로터스는 같은 영국의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인 애스턴마틴의 신차 개발에도 참여했다. 2001년, 애스턴마틴이 선보인 1세대 뱅퀴시의 속살을 들추면 로터스가 개발한 카본 파이버 백본 섀시를 만날 수 있다. 덕분에 뱅퀴시는 거대한 V12 5.9L 가솔린 엔진을 얹고도 1.8톤 대의 비교적 가벼운 공차중량을 달성할 수 있었다.
7. 토요타 수프라 서스펜션 튜닝
1982년, 로터스는 토요타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2세대 토요타 수프라 개발을 도왔다. 구체적으로, 수프라의 사륜 독립 서스펜션을 설계하며 굽잇길 주행 성능뿐 아니라 편안한 승차감까지 양립시켰다. 토요타와 협업을 계기로, 당시 로터스는 노후된 에클라트를 대체하는 엑셀을 출시할 수 있었는데, 이 차에 수프라와 같은 5단 수동변속기와 드라이브 샤프트, 리어 디퍼렌셜, 도어 핸들 등을 탑재하며 전작 대비 차량 가격을 1000유로 이상 낮췄다.
8. 닛산 GT-R 성능 향상을 위한 튜닝 작업
일본 브랜드와의 협업은 닛산의 대표 스포츠카 GT-R에서도 찾을 수 있다. 2007년 출시된 GT-R로, 당시 닛산은 신 모델의 전반적인 성능 향상을 위해 로터스 엔지니어링의 자문을 받았다. 그 결과 GT-R은 Cd 0.27의 공기저항계수를 달성하는 것은 물론, 독일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에서 포르쉐 911의 랩타임을 꺾으며 당대 최고의 스포츠카 반열에 올랐다.
9. 이스즈 피아자, “핸들링 바이 로터스”
로터스가 튜닝했단 사실을 자랑스럽게 붙인 차종도 있다. 바로 이스즈 피아자다. 이탈리아의 디자인 거장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스타일을 책임진 이스즈의 스포츠 쿠페로, 북미 시장엔 이스즈 임펄스란 이름으로 판매됐다. 1987년, 당시 피아자 라인업 중 로터스가 설계한 서스펜션이 적용된 고성능 버전이 있었는데, 측면에 ‘핸들링 바이 로터스’란 문구가 들어갔다.
10. 닷지 스피릿 R/T…”미국에서 가장 빠른 전륜구동차”
스피릿은 크라이슬러 산하 닷지 브랜드가 1989년부터 1995년까지 판매했던 중형 세단이다. 스피릿의 여러 라인업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냈던 R/T 버전의 심장은 로터스가 만들었다. 직렬 4기통 2.2L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227마력의 최고출력은 당시 기준으로 상당히 인상적인 수치였다.
당시 스피릿 R/T는 “미국에서 만든 가장 빠른 세단”이란 광고 슬로건을 앞세웠다. 실제 미국의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는 당대 ‘미국에서 가장 빠른 전륜구동차’라며 호평했고 모터트렌드는 ‘올해의 스포츠 세단’으로 스피릿 R/T를 선정했다.
로터스는 이처럼 자동차 역사의 뒤안길을 살펴보면, 다양한 고성능 모델이 로터스의 솔루션을 받은 사례를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다. 로터스가 최근 선보인 엘레트라와 에메야 등 차세대 순수 전기차의 주행 ‘기본기’가 대단히 뛰어난 것도 내연기관에서 축적한 경량화 기술과 그리고 수 많은 브랜드의 대중 모델부터 고성능 신차 개발에 참여했을 정도의 기술로 보면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다. 참고로 로터스의 순수 전기차 엘레트라는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2025 올해의 차' 퍼포먼스 부문에 선정됐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현대모비스, 온라인 중심 차량 용품 현장 체험 팝업스토어 '모비로드' 개최
[0] 2025-05-29 16:25 -
'부품만 파는 게 아니네' 현대모비스, 차량 용품 체험 팝업스토어 오픈
[0] 2025-05-29 16:25 -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역대 최저…고령 보행자 사망은 ‘빨간불’
[0] 2025-05-29 16:25 -
르노코리아 '자율주행ㆍADAS'도 속도... KIAPI와 공동 개발 협약
[0] 2025-05-29 16:25 -
스텔란티스, '25년 자동차 베테랑' 신임 CEO 안토니오 필로사 선임
[0] 2025-05-29 15:45 -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방문 차량 점검 서비스 실시
[0] 2025-05-29 15:45 -
[기자 수첩] 올해 115% 성장한 최대 시장, 수입차에 다 빼앗긴 국산차
[0] 2025-05-29 15:45 -
'그게 다 밀어내기?' 중국에서 주행거리 '0' 중고차가 쏟아져 나온 이유
[0] 2025-05-29 15:45 -
'성공적 개명' KGM 브랜드 호감도 및 관심도 쌍용차 시절 대비 증가
[0] 2025-05-29 15:45 -
BMW 그룹 코리아 30주년 기념 페스티벌 입장권 등 온라인 판매
[0] 2025-05-29 15:4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메르세데스-벤츠, 드라이브 파일럿 시스템 업데이트… 독일서 자율주행 승인
-
중국, 브라질에 신에너지차 14만 대 수출… BYD 시장 점유율 73% 기록
-
아우디, 중국 창춘공장 배터리 전기차 생산 개시
-
[영상] 테슬라와 토요타의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본 자동차 산업 혁신의 과정
-
[EV 트렌드] 그린 NCAP, LFP 배터리 탑재 테슬라 모델 3 '인상적 효율성'
-
[2025 미리 보는 맞수 3] 보급형 전기 SUV 대결 '볼보 EX30 Vs 기아 EV3'
-
혼다 아이콘 '프렐류드' 내년 말 출시, S+ 시프트 탑재한 하이브리드 쿠페
-
러시아의 '카마 아톰 EV' 전쟁 속 강력한 경제 제재에도 전기차 개발
-
르노 '팽' 당하나 '혼다-닛산' 합병 추진...성사되면 현대차 제치고 세계 3위
-
프리미엄 SUV '아우디 Q7' 부분변경 출시, 새로운 디자인의 싱글 프레임 적용
-
충격적, IIHS 올해 마지막 충돌 테스트에서 등급조차 받지 못한 모델은
-
K7 내구성 부족 · 쏘렌토 HEV 안전기준 부적합 등 22개 차종 30만 대 리콜
-
안전도까지 완벽해진 中 자동차, 픽업트럭도 유로 NCAP 최고 등급 획득
-
[2025 미리 보는 맞수 2] 사느냐 죽는냐 '기아 타스만 Vs KGM 렉스턴 스포츠'
-
[스파이샷] 메르세데스-벤츠, 2026년형 마이바흐 S클래스 테스트 중
-
현대차 신형 팰리세이드 제원 온라인 유출 '전장 5050mm' 압도적 존재감
-
일상은 전기로, 벤츠 E 350e 4MATIC 위드 EQ 하이브리드 테크놀로지 출시
-
기아 PBV 아이디어 공모전, 레저카에서 캠핑카까지 기발한 상상력 기대
-
테슬라에 유리한 규제 완화… NHTSA 지침 철폐 권고 파장
-
트럼프 인수팀, EV 지원 중단 및 중국산 배터리 수입 제한 권고
- [유머] 미츄어버린 운전가
- [유머] 한국남자랑 결혼한 러시아녀가 느낀 한국
- [유머] 생활의 달인 따라한 사람 근황
- [유머] 카리나 착장 이름
- [유머] 폭등하는 옆 나라 쌀값
- [유머] 당뇨환자 혈관내부 모습
- [유머] 군 복무 중 실명한 사람
- [뉴스] '개콘' 끝나고 회식 간 박나래·장도연 '단체 회식인데 왜 아무도 안 와...?'
- [뉴스] '사전 투표' 도장 7개 찍은 신기루...'도장 개수로 오해할까봐'
- [뉴스] BTS 제이홉, '블랙 의상+마스크' 사전 투표 인증... '정치색 칼차단'
- [뉴스] '당신이 어떻게 2030 남성을 대표하나'... 이준석에 소리치다 끌려나간 남성들 (영상)
- [뉴스] 찜질방서 잠든 여성의 엉덩이 만진 남성... 잡고보니 20대 '현역 군인'이었다
- [뉴스] 제주 레저용 카트서 화재 발생... 10대 체험자 '전신화상'
- [뉴스] 김문수 선거 유세 차량, 숙대입구 지하차도서 전복... '불 크게 나 도로 통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