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9,395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단순 비교는 무의미하다
조회 1,525회 댓글 0건

머니맨
2025-03-10 17:25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단순 비교는 무의미하다

중국이 전기차 시장을 지배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산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규제를 완화하며, 구매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또한, 저렴한 부지를 제공해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다. 여기에 더해, 내연기관차 제조 경험이 거의 없거나 아예 없는 중국의 토종 기업들은 전기차 전환을 부담이 아닌 기회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와 같은 요인들 외에도 잘 다뤄지지 않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가 있다.
중국의 전기차 구매자 중 상당수가 첫 차 구매자이거나, 많아야 한두 대의 자동차를 소유했던 사람들이다. 이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중국에서 전기차는 다른 시장이나 국가처럼 내연기관차의 연장선에서 비교 대상이 된 것이 아니라, 자동차라는 개념 자체를 새롭게 정의하는 기회가 되었다.

모빌리티 플랫폼 '차봇모빌리티'의 조사에 따르면, 첫 차 구매 의향이 있는 연령대 중 30대가 76.2%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서 40대(59.6%), 50대(57.1%)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30대가 첫 차 구매의 주요 연령층임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구매는 30대 극후반이 가장 많으며, 연령대는 매년 높아지고 있다. 늦어지는 결혼과 취업난 등 사회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신차를 구매하는 소비자의 평균 연령은 2022년 기준 51세, 중고차 구매자는 49세로 조사됐다. 이들은 여전히 내연기관차 중심의 교통 환경에서 성장한 세대다. 이들은 가솔린 차량이 지배적이던 시절을 살아왔으며, 자동차로 온 가족이 함께 장거리 이동을 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이들이 대부분의 성인 시절을 가솔린 차량과 함께하며 생활해 온 만큼, 이제 전기차로 전환하라는 요구를 반갑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전기차가 자동차를 가장 많이 구입하는 세대의 기대에 맞춰 제작되면서, 내연기관차의 모든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되 배터리만 장착한 형태로 출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대형 SUV와 세단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전기차는 비싼 가격, 불편한 충전 인프라, 장거리 주행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기자 또한 종종 전기차 시승을 하면서 충전으로 인한 불편함을 겪곤 했다. 급속충전기를 이용하더라도 최소 30분을 오롯이 충전에 할애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빈 충전소를 찾아 이동해야 한다는 점은 여전히 불편하다.

이처럼 기존 내연기관차의 기준으로 전기차를 평가하면 실망할 수밖에 없다. 많은 소비자들은 여행, 오프로드 주행, 장거리 이동 등을 주요 고려 요소로 삼지만, 이는 차량이 주행하는 전체 거리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실제로 차량은 대부분 일상적인 이동 수단으로 활용된다. 출퇴근, 장보기, 친구 방문, 인근 도시로의 짧은 이동 등 일상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유지보수가 간단하고, 정기적인 엔진 오일 교환이 필요 없으며,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감을 제공한다. 그러나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의 ‘로드트립 기준’을 충족시키려다 보니,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야 하고, 무게 증가로 인해 타이어 교체 비용이 상승하며, 가격 경쟁력도 떨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할 때, 전기차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내연기관차를 대체하려는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장거리 이동이 필요한 소비자에게는 가솔린 차량이나 하이브리드를 제공하면서, 도심형 전기차는 보다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성에 집중해야 한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이미 소형 배터리를 탑재한 주행거리 연장형(EREV) 전기차와 순수 전기차를 병행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대형 배터리를 그대로 유지한 채 주행거리를 늘리는 방식이 아닌, 기본적으로 약 250k 수준의 배터리를 제공하고, 장거리 주행이 필요할 경우 옵션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또한, 전기차를 보다 실용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전기차 시장에서 닛산 리프나 미니 쿠퍼 SE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이유는 단순히 주행거리가 짧아서가 아니라, 전기차 구매자들이 해치백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용적인 SUV 형태의 도심형 전기차를 3만 달러 수준에서 제공하면 훨씬 더 많은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 기아 EV3나 최근 국내에도 출시된 아토3, 폭스바겐이 출시 예정인 ID2.ALL이 대표적인 예이다.
럭셔리 전기차 시장도 마찬가지다. 내연기관차를 계속 보유하더라도, 출퇴근이나 도심 주행을 위한 럭셔리 전기차를 갖출 수 있다면 소비자들의 전기차 전환이 더욱 수월해질 것이다. 크기가 작고 배터리가 간소화된 만큼, 기존 고급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고급 내장재와 프리미엄 사양을 제공할 수도 있다.

전기차는 단순히 내연기관차의 대체재가 아니다. 새로운 형태의 이동 수단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내연기관차와 비교하는 기존의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전기차가 모든 내연기관차를 대체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리가 실제로 주행하는 거리의 90%를 고려할 때 전기차는 이미 이상적인 솔루션이 될 수 있다.
전기차는 가솔린차가 아니다. 그리고 그것은 오히려 긍정적인 변화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전기차는 어쩌고? GM, 6세대 V8 엔진에 사상 최대 1.2조원 투자
[0] 2025-05-30 14:25 -
이베코, 신선물류 특화 ‘데일리’ 냉장ㆍ냉동차 업그레이드 버전 출시
[0] 2025-05-30 14:25 -
포르쉐코리아, ‘고객 경험 중심’ 조직 개편… 전략 체계 재정비
[0] 2025-05-30 14:25 -
[시승기] 실용과 공간 활용의 절묘한 조합, 폭스바겐 '뉴 아틀라스'
[0] 2025-05-30 14:25 -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성능… ‘올 뉴 디펜더 OCTA’ 국내 공식 출시
[0] 2025-05-30 14:25 -
'속도 위반' BYD코리아, 출고 2개월 만에 1000번째 ‘아토 3’ 인도
[0] 2025-05-30 14:25 -
현대모비스, 영남통합물류센터 가동…“국내 부품 공급 체계 대전환”
[0] 2025-05-30 14:25 -
포르쉐코리아, ‘퓨처 헤리티지’ 전시·공연 개최…전통문화 계승 지원
[0] 2025-05-30 14:25 -
전기차 캐즘 속 실속형 모델은 선전”…캐스퍼 일렉트릭 4.7% 상승
[0] 2025-05-30 14:25 -
[EV 트렌드] 포르쉐, 전기 스포츠카의 핵심 '고전압 배터리 수명과 안정성'
[0] 2025-05-30 14: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현대차 호세 무뇨스 CEO, 임직원과 첫 타운홀 미팅… “협업과 도전 강조”
-
미국 수소 전기차업체 니콜라 파산 보호 신청
-
토레스 하이브리드 3000만 원대 출시 예고 '실주행 연비 대폭 개선'
-
스텔란티스 '레벨 3' 주행보조시스템 공개… 개발 완료했지만 출시는 아직
-
[EV 트렌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컴퓨팅' 볼보 ES90 내달 5일 출시 예고
-
현대차 외국인 첫 CEO 호세 무뇨스 '완벽하지 않은 제품 출시하지 않을 것'
-
1000만 원 싸도 약발 안 받는 BYD 아토 3, 10명 중 8명 국산 전기차 선택
-
롤스로이스 BEV 스팩터 더 강력한 블랙 배지 변형 추가
-
JP모건, “BYD, 2026년 650만대 판매 전망”
-
미국 내 테슬라 매장 공격 계속
-
토요타, 2026년 전기차 생산 목표 80만대로 다시 하향 조정
-
혼다-닛산 합병 무산, 혼다가 닛산에게 남긴 교훈
-
초고속 충전 · 770km 주행가능거리, 재규어 '타입 00' 전기 세단 첫 포착
-
'오프로드 성능 극대화' 리비안, R1 캘리포니아 듄 에디션 공개
-
[기자 수첩] 기아 EV3, 전기차 캐즘에도 '2025 올해의 차' 옳았던 이유
-
[EV 트랜드] 테슬라 대항마로 주목 받던 美 전기 스타트업 '니콜라' 결국 파산
-
'튼튼해 보이는데 안전할까?' NHTSA, 테슬라 사이버트럭 테스트 결과 공개
-
벤틀리, 영국 본사에 첫 순수 전기 SUV 개발 거점 ‘엑설런스 센터’ 개관
-
쉬는 날도 팔았나? 현대차, 승용 최다 판매왕 김기양 이사 작년 359대 기록
-
주한 EU 대사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방문… 공식 차량 '그랑 콜레오스'
- [포토] 야외 하의실종녀
- [포토] 섹시 티팬티
- [포토] 잘 빠진 뒷태
- [포토] 야한 속옷
- [포토] 핫팬츠가 질못했네
- [포토] 슴가의 유혹
- [포토] 섹시 처자
- [유머] 정수기로 알아보는 대기업vsㅈ소
- [유머] SKT의 창조 경제
- [유머] 중국청년 급여공개 챌린지
- [유머] 내향성 사람들이 가장 힙들어 하는 것은??
- [유머] 미츄어버린 운전가
- [유머] 한국남자랑 결혼한 러시아녀가 느낀 한국
- [유머] 생활의 달인 따라한 사람 근황
- [뉴스] 서울 지하철 5호선 방화로 400여 명 대피... 부상자 21명 병원 이송
- [뉴스] 'VIP 고객이 호감가져... 3일에 4천만원' 맹승지, 스폰서 제안 공개
- [뉴스] '금쪽같은 내 새끼' 사상 최초 재출연한 가족... 2년 전보다 심해진 상황에 오은영이 보인 반응 (영상)
- [뉴스] 악뮤 이찬혁 못 알아볼 뻔... 수염+장발 파마머리 비주얼
- [뉴스] 얼짱시대 나왔던 지윤미, 럭셔리한 집과 함께 놀라운 근황 공개... '연매출 100억' (영상)
- [뉴스] '술 기운에 서운함 털어놔'... 서효림, 시어머니 故 김수미와 고부 갈등 고백 (영상)
- [뉴스] 이재명, 아들 댓글 논란에 '잘못 키운 제 책임... 이준석은 댓글 왜곡 책임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