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9,324
‘레거시 OEM’ BYD의 진화가 시작되었다.
조회 1,004회 댓글 0건

머니맨
2025-03-26 15:25
‘레거시 OEM’ BYD의 진화가 시작되었다.

이전 아토 3 분석을 통하여 BYD는 전기차에 특화되었다는 독특한 점은 있지만 양산을 전제로 하는 레거시 OEM이라는 점을 알아보았다. 즉, 자율주행과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등 소프트웨어에 강점을 가진 유니콘 브랜드들과는 달리 하드웨어와 양산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그 강점이 기존의 내연기관 시대부터 기초를 닦아 온 대부분의 레거시 OEM들과 근본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전기차에 특화되었다는 점이 차이점일 뿐이다.
그래서인지 중국 현지에서 BYD의 이미지는 그다지 신선하지 않다. 우리 나라의 현대차와 비슷한 주류 기성 브랜드로 여겨지고 있는 모양이다. 바로 레거시 OEM의 이미지다. 물론 레거시 OEM이라는 것이 절대 나쁜 것은 아니다. 단지 판매량이 많기 때문에, 그리고 현실적인 제품을 주로 만들기 때문에 호기심을 덜 자극하고 트렌디하지 않다고 느껴지는 것 뿐이다. 사업적으로는 가장 견고한 접근법이다.
그런 BYD가 달라지고 있다.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BYD는 최근 커다란 발표 두 가지를 했다. 첫번째는 ‘신의 눈(천신지안)’ 또는 DiPilot 자율 주행 시스템이다. 성능에 따라 세 가지 등급으로 제공되는 DiPilot은 오린(Orin) 등 엔비디아 AP를 사용하며 최고등급의 Dipilot 600은 3개의 라이다 등으로 고도의 자율주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두번째는 지난 주 발표된 슈퍼 e 플랫폼이다. 최대 1000 kW의 전력으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1000 V 아키텍처를 개발한 것. 기존 350 kW급 800 V 아키텍처를 간단하게 뛰어넘는다. 그 결과 5분 충전으로 400 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하니 내연기관 자동차가 주유하는 것과 시간상의 차이가 실질적으로 사라져서 전기차의 가장 큰 걸림돌을 제거할 것이라는 평가다.
이 정도 수준의 신기술이라면 당연히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굳이 ‘진화’라는 단어를 사용한 데에는 그 이유가 있다. 그것은 BYD 자신의 특징과 강점을 지키면서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더욱 강화했기 때문이다. 혁명이나 혁신은 과거와의 단절을 뜻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러 레거시 OEM들이 혁명적인 변신을 선언했으나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우, 대부분의 원인을 자신들의 장점까지 버리는 과도하고 무모한 변신을 꾀한 무리수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최근 IR, 즉 투자자 유치 행위가 자동차 산업에서도 늘어나면서 주목을 끌 수 있는 파격적인 선언이 요구되는 분위기와도 무관하지 않다.
BYD의 최근 두 가지 발표가 진화라고 판단하는 이유는 바로 ‘연속성’이다. ‘신의 눈’ 자율 주행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적 수준보다 ‘모든 모델에 무상으로 기본 적용’이라는 점이다. 일단을 중국내 모델부터 시작되지만 모든 모델에 세 가지 DiPilot 시스템 가운데 하나를 무상으로 기본 적용하겠다는 것. 이것은 양산을 기반으로 하는 레거시 OEM의 관점에서 가장 강력한 수단이다. 최신 기술을 최초로 적용하는 것을 중시하는 것이 유니콘 브랜드나 기술 스타트업에게는 중요하다. 하지만 대량생산을 전제로 하는 레거시 OEM이라면 새것도 좋지만 신뢰도 검증이 끝난 믿을 만한 기술을 더 많은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어야 브랜드의 경쟁력, 결국은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
현대차그룹도 레벨 2 주행 보조 장치들을 점진적으로 기본 사양화하고 있다. 하지만 BYD가 전 모델에 새로운 주행 보조 기능을 일괄 적용하는 것만큼 파급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즉, BYD는 레거시 OEM으로서 가장 효과적인 브랜드 및 제품력 향상을 꾀한 것이다.
슈퍼 e 플랫폼의 경우는 갖고 있는 장점의 강화다. 전기차 특화 레거시 OEM이라는 BYD의 독특한 특성에서 볼 때 전동 파워트레인 플랫폼의 강화는 절대적 우위를 확보하는 가장 효율적인 전략이다. 이미 BYD는 e-플랫폼 3.0 에보에서 12-in-1의 집적화를 이룩한 독보적인 수준. 그리고 블레이드 배터리 등으로 우수한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의 LFP 배터리가 갖고 있었던 낮은 에너지 밀도와 저온 특성 등을 꾸준히 보완해왔다. 그리고 이번에 선 보인 슈퍼 e 플랫폼 역시 LFP 배터리 기반이다.
그런데 삼원계 배터리들도 달성하지 못한 1000 kW급 충전을 실현했다는 것이다. 아니 그 절반인 500 kW급이라고 해도 LFP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을 너머 삼원계의 입지를 뿌리부터 흔들 수 있는 결정타가 될 수 있다.
2025년 시작부터 BYD는 큰 것 두 방을 세계에 터뜨렸다. 비록 우리나라 시장에서는 여러 걸림돌에 출발이 매끄럽지 않은 BYD다. 하지만 레거시 OEM이 어떻게 자신의 강점은 지키면서 미래차를 향하여 진화할 수 있는지를 BYD는 잘 보여주고 있다.
우리의 대답은 무엇일까? 진지하게, 동시에 날카로운 응수를 고민할 시점이다.
글 / 나윤석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바이두 아폴로 고, 자율주행 차량 호출 1,100만 건 돌파…글로벌 확장 가속
[0] 2025-05-23 17:25 -
볼보 트럭 드라이버 챌린지 성료…연료 효율과 지속 가능성 강조
[0] 2025-05-23 17:25 -
미니코리아, 창립 20주년 기념 고객 사진전 개최…다채로운 볼거리·즐길 거리 제공
[0] 2025-05-23 17:25 -
한국자동차공학회 춘계학술대회 성황…미래 모빌리티 기술 논의 활발
[0] 2025-05-23 17:25 -
유럽 전기차 시장 지각 변동… BYD, 4월 판매량 첫 테슬라 추월
[0] 2025-05-23 17:25 -
극도의 쐐기형 디자인, 현대차 콘셉트카 '옵시디언'... 묘하게 인상적
[0] 2025-05-23 17:25 -
'누가 제값 주고 전기차를 사' 지난달 中 전기차 평균 할인율 16.8% 도달
[0] 2025-05-23 17:25 -
CATL, 혼다와 전략적 협력 심화… LFP, CTB, 공급망 등 전방위 협력
[0] 2025-05-23 14:25 -
중국 전기차 네타, 파산 심사 소송 휘말려… 자진 파산설 부인
[0] 2025-05-23 14:25 -
MINI 코리아, 창립 20주년 기념 두 번째 사진전 진행...LP 음반 커버 연상
[0] 2025-05-23 14: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현대차그룹, 친환경 전기차 패키지 지원 사업 ‘E-Share’ 차량 전달 및 충전소 개소식 개최
-
[영상] 전기차 배터리 가격 하락, 2025년 본격적인 판매 증가 이끈다
-
중국 전기차의 부상과 한국의 대응: 2025 글로벌 경쟁 구도 심층 분석
-
현대차그룹, 친환경 전기차 패키지 지원 ‘이쉐어’ 차량 전달 및 충전소 개소식
-
BYD, 4종의 전기차로 한국시장 공략... 각 모델들의 가격은?
-
CES 2025, 농업과 건설 분야 자율주행 기술로 새로운 지평 열다
-
토요타, 2024년 미국 판매 233만 대… 캠리·렉서스 RX 강세
-
2025년 전기차 시장, 트럼프 리스크가 좌우한다
-
애스턴마틴, 가장 빠른 전동식 루프 6.8초 만에 완전 개폐 '밴티지 로드스터' 공개
-
KGM, 홈페이지 개편 고객 경험 플랫폼 온라인 확대...서비스 접근성 향상
-
BMW 그룹 코리아, 1995년 국내 진출 법인 설립 30주년...5시리즈 최다 판매
-
2025년 달라지는 도로교통법, 음주측정 방해 금지ㆍ자율주행차 안전교육 의무화
-
현대차·기아, 강화된 전기차 고객 케어 '10년 무상 점검 및 CCS 라이트 서비스' 제공
-
[오토포토] 현대차 디 올 뉴 팰리세이드 출시 '완전히 다른 느낌의 고급 SUV'
-
'존재감 압도' 사전계약 첫 날 3.3만대, 현대차 디 올 뉴 팰리세이드 출시
-
[영상] 우리가 '볼보'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
한국앤컴퍼니그룹 프리미엄 자동차 정비소 'SONIC', 모터컬쳐 복합 공간으로 재탄생
-
제이미 데이, 애스턴마틴 레이싱 드라이버 아카데미 최우수 졸업생 선정
-
CES 2025 -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 하만의 레디 포트폴리오 업그레이드
-
[스파이샷] 제네시스 GV60 마그마, 2025년 양산 확정
- [유머] 나는 개새끼다
- [유머] 안경인들 빡치게 하기
- [유머] 학부모 민원에 시달린 교사
- [유머] 고백공격 성공한 썰
- [유머] 대학축제 부스 근황
- [유머] 차 테러 당한 호구
- [유머] 편의점에서 싸움 구경한 썰
- [뉴스] 김문수, 어느새 지지율 40% 육박... 이재명과 '한자릿수' 차이
- [뉴스] 이재명 '정치보복 절대로 안 해... 아직 3표가 부족하다'
- [뉴스] 코로나 재확산 우려... 전문가들 '발등에 불 떨어졌다'
- [뉴스] 김문수 아내 설난영, SNL 출연해 김혜경 저격... 일각에서는 '김건희 리스크 떠올라'
- [뉴스] 급격노화·사망설 돌았던 유명 배우... 14년만에 '깜짝 근황' 전했다
- [뉴스] '백종원, 방송 제작진에 '욕' 많이 해... 카메라 꺼지면 본 모습 드러나' 김재환 PD의 폭로
- [뉴스] '피의자' 명태균과 통화 들킨 이준석... 김민석 '본심은 '국민의힘' 회귀 아니냐' 직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