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258회 댓글 0건

머니맨
2025-05-12 14:25
[칼럼] 연두색 번호판은 실패한 정책 '부를 상징하는 소비 수단으로 변질'
현재 시행하고 있는 법인차 연두색 번호판 제도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면서 가격이 아닌 ‘사용 목적’을 기준으로 하는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오토헤럴드 AI)
[오토헤럴드 김필수 칼럼] 윤석열 전 정부는 지난 2022년 대선 공약의 일환으로 법인차에 대한 규제 강화에 나섰다. 핵심은 ‘연두색 번호판’ 도입. 세제 구멍을 메우고, 과도한 혜택을 누리던 법인차 사용을 통제하겠다는 취지였다. 결과는 어땠을까.
국내 법인차 제도는 오랫동안 ‘탈법과 편법’의 온상이었다. 개인 승용차와 달리 차량 구입부터 유지, 운행까지 거의 모든 비용을 법인 명의로 처리할 수 있고, 여기에 따라 상당한 세제 혜택도 주어진다.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고가의 수입 슈퍼카를 법인 명의로 구입해 출퇴근은 물론, 가족용으로도 활용하는 일이 빈번했다. 세계 주요 선진국 가운데 법인차 규제가 사실상 없는 국가가 바로 대한민국이었다.
정부는 ‘눈속임’에 가까운 연두색 번호판을 도입해 여론의 눈치를 보게 만들겠다는 계산을 했다. 사회적 시선이 억제책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였지만, 이는 지나치게 순진하고 비전문적인 발상이었다. 실제로 제도 시행 후 고급차 판매는 다시 늘었고,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한 법인차는 오히려 일종의 ‘계층의 상징’처럼 소비되기 시작했다.
당시 정책의 기준도 조잡했다. 모든 법인차가 아닌, 8000만 원 이상의 차량에만 연두색 번호판을 적용한 것이다. 이 기준은 보험사 고급차 보험료 할증 기준을 따른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부가 스스로 규제의 정당성과 형평성을 훼손한 셈이다.
그 결과, 차량 가격을 7990만 원 등으로 조정해 편법적으로 번호판 부착을 피하는 사례가 쏟아졌고, 일부 소비자는 아예 ‘연두색 번호판’ 자체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분위기도 형성됐다. 연두색 번호판에 어울리는 차량 색상을 골라 ‘깔맞춤’을 하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새로운 번호판 도입에 따라 발생한 행정비용과 민간 부담도 적지 않다. 번호판 교체 비용, 과속 단속장비의 인식 오류 테스트, 주차장 출입 시스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수많은 부대비용이 발생했고, 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되었다. 그렇게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지만, 법인차 세제 누수 문제는 여전히 그대로다.
제대로 된 법인차 규제는 가격이 아닌 ‘사용 목적’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 해외 선진국처럼 차량 사용 시간, 장소, 목적, 운전자, 대면 인물 등을 기록한 운행일지 작성과 관리가 필수적이다. 여기에 임직원 전용 종합보험 가입, 불법 이용 적발 시 과징금 부과 등 강력한 사후관리와 처벌 조항도 병행되어야 한다.
미국처럼 주(州)별로 가족 사용 금지를 명문화하거나, 법인차 한도를 정하는 방법도 검토해볼 수 있다. 다만 싱가포르처럼 법인차 자체를 전면 금지하는 것은 지나치다. 법인차는 기업 활동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유용한 수단이다.
이미 대한민국은 형사처벌 조항이 선진국의 수십 배에 이르고, 규제가 많아 기업하기 어려운 나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연두색 번호판과 같은 탁상행정이 더해진다면, 기업 경영 환경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결국 지금 필요한 것은 연두색 번호판이라는 상징적 조치가 아닌,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법인차 제도 개선이다.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고, 해외 사례를 적극 벤치마킹해 실효성 있는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 지금처럼 세금은 낭비되고, 책임지는 사람은 없는 정책은 결국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길밖에 되지 않는다.
연두색 번호판은 실패한 정책이다. 낭비만 초래하고 규제는커녕 상징 소비로 변질된 대표적인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
김필수 교수/[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바이두 아폴로 고, 자율주행 차량 호출 1,100만 건 돌파…글로벌 확장 가속
[0] 2025-05-23 17:25 -
볼보 트럭 드라이버 챌린지 성료…연료 효율과 지속 가능성 강조
[0] 2025-05-23 17:25 -
미니코리아, 창립 20주년 기념 고객 사진전 개최…다채로운 볼거리·즐길 거리 제공
[0] 2025-05-23 17:25 -
한국자동차공학회 춘계학술대회 성황…미래 모빌리티 기술 논의 활발
[0] 2025-05-23 17:25 -
유럽 전기차 시장 지각 변동… BYD, 4월 판매량 첫 테슬라 추월
[0] 2025-05-23 17:25 -
극도의 쐐기형 디자인, 현대차 콘셉트카 '옵시디언'... 묘하게 인상적
[0] 2025-05-23 17:25 -
'누가 제값 주고 전기차를 사' 지난달 中 전기차 평균 할인율 16.8% 도달
[0] 2025-05-23 17:25 -
CATL, 혼다와 전략적 협력 심화… LFP, CTB, 공급망 등 전방위 협력
[0] 2025-05-23 14:25 -
중국 전기차 네타, 파산 심사 소송 휘말려… 자진 파산설 부인
[0] 2025-05-23 14:25 -
MINI 코리아, 창립 20주년 기념 두 번째 사진전 진행...LP 음반 커버 연상
[0] 2025-05-23 14: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2028년 친환경 수소열차 본격 상용화… 국토부 실증 사업 착수
-
'예상보다 빠른 출시' 테슬라, 모델 Y 롱레인지 RWD 美 판매 돌입
-
美 NBA 전설 샤킬 오닐, 애지중지 사이버트럭과 결별한 이유? “너무 짧아서”
-
아우디, 말레이시아서 고급 Q7 조립 시작… 동남아 시장 공략 강화
-
현대차, 북미 겨냥 차세대 엑시언트 수소 트럭, 자율주행 기업과 협력
-
BYD, 4월 전기차·하이브리드 판매 38만 대 돌파… 해외 판매도 '고공 행진'
-
유럽서 테슬라 판매 급감 지속… 신형 모델 Y 출시에도 '수요 부진' 심화
-
日보다 높은 자동차 생산 인건비, 韓 우수한 엔지니어링과 자동화로 통제
-
[EV 트렌드] 아우디, 트럼프발 관세 회피 위해 미국산 전기차 생산 가능성
-
테슬라의 강력한 견제에도 BYD 글로벌 판매량 급증... 4월 독일에서도 밀려
-
[시승기] 토레스 하이브리드, '주행감ㆍ효율성' 처음인데도 매우 높은 완성도
-
'왜 빠른데 편하지?' 제네시스, 첨단 주행 기술 6종 강조하는 영상 공개
-
'전동화 품은 지프' 신형 컴패스, 견고한 바디 프로필 3가지 파워트레인 공개
-
[신차공개] 2025년형 폴스타 2 출시·폭스바겐 ID.5 고객 인도 개시
-
LG전자-미디어텍, 차량 내 멀티스크린 시대 연다…오토 상하이서 혁신적인 인포테인먼트 기술 공개
-
놀라운 디자인 감성의 벤츠 Vision V
-
WSJ, '테슬라 이사회, 머스크 후계자 물색' 보도… 테슬라·머스크 즉각 부인
-
폼은 나는데... 리어 윈도우 없는 폴스타 4, 후방 카메라 이슈 미국서 고전
-
국내 완성차 5개사, 4월 글로벌 판매 72만 대 육박…현대차·기아 견조, 르노코리아 급증
-
미국 하원, 캘리포니아의 2035년 내연차 판매 금지 제동… 법적 공방 예고
- [유머] 괴로운 야구 심판
- [유머] 술판 막으려고 그늘 없애버린 구청
- [유머] 사자의 갈기를 훔친 냥아치
- [유머] 어벤져스 5 6 개봉연기
- [유머] 좋군좌 근황
- [유머] 더 나아진 국민연금
- [유머] 알바생 덕에 대박난 사장님
- [뉴스] 김규리 주연의 영화 '신명', '6.3 대선' 하루 전인 6월 2일 개봉한다
- [뉴스] 배우 권율, 오늘(24일) 비연예인 예비신부와 '결혼'... '평생 함께하고픈 소중한 인연 만나'
- [뉴스] 손흥민 '유로파리그 우승' 다음은 이강인인다... PSG, '챔피언스리그' 우승 노린다
- [뉴스] 손흥민, 카퍼레이드에서 선글라스 쓰고 댄스까지... 팬들과 커리어 첫 '우승' 기쁨 나눴다
- [뉴스] 동료들 트로피 찾아 떠나는데도 '토트넘' 지킨 손흥민, '내가 남은 이유는...'
- [뉴스] 25년 동안 '하반신 마비' 행세한 남성... '보험급여'로 18억원 타냈다
- [뉴스] 방화로 징역 산 남성, 출소 하루 만에 또 불 질렀다... 경찰에 체포된 후 내놓은 황당 진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