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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고급차’라는 착각: YU7의 전략은 어디까지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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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맨
2025-05-28 14:25
‘가성비 고급차’라는 착각: YU7의 전략은 어디까지 통할까

전통적인 전기차 시장의 공식을 따르지 않는 제조사가 있다면, 그 중 하나는 단연 샤오미일 것이다. 스마트폰 브랜드로 유명한 샤오미가 자동차 시장에 진입했을 때, 업계는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그러나 SU7 전기 세단의 성공적 런칭과 예상을 웃도는 예약 대수는 그러한 우려를 어느 정도 불식시켰다. 그리고 이번에는 SU7의 형제 모델이자 샤오미의 첫 번째 전기 SUV인 YU7이 모습을 드러냈다.

YU7은 SUV라는 차종 특성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조합해, 단순한 패밀리카가 아닌 ‘감성적 만족감’을 주는 모델로 포지셔닝된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YU7의 실내와 외관디자인의 특징은 지금의 샤오미가 어떤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샤오미 YU7은 페라리 푸로산게를 연상시키는 길게 뻗은 후드와 날렵한 비율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낸 것은 실내 공간이었다.
YU7의 실내는 '고급스러워' 보인다. 실제로 고급 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소재의 조합을 통해 고급스러운 실내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샤오미는 색상과 질감, 시트 형상, 트림 마감 등 세세한 요소들을 통해 ‘감성적 고급감’을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공개된 실내 컬러 가운데 카멜 컬러의 인테리어는 그 어떤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 못지않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시각적인 부분만 놓고 보면, 이 차가 중저가 전기 SUV라는 사실을 쉽게 떠올릴 수 없다.

이런 연출은 명품 패션 브랜드를 흉내 낸 신발과 가방을 만드는 SPA 브랜드들의 전략과 유사하다. 가격은 낮지만, 시각적 만족감은 고급 브랜드에 뒤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YU7은 의류 소비 트랜드의 하나인 '듀프'(dupe : 고가의 제품과 유사하지만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대체품)의 자동차판이라 할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담 없이 고급차의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으니, 흥행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YU7의 인테리어에서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샤오미 하이퍼비전(Hypervision)으로 불리는 계기판 시스템이다. 이 디지털 클러스터는 기존 계기판의 자리를 대체하는 대신, 윈드실드 하단 전체에 걸쳐 정보를 투사하는 형태다. 운전자는 시선을 거의 내리지 않고도 속도, 내비게이션, 각종 주행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 개념은 BMW가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 라인업에서 도입 예정인 HUD 기반 디스플레이와 유사하다. 링컨이나 어바터(Avatr) 또한 비슷한 디자인을 채택한 바 있다. 샤오미는 이런 트렌드를 빠르게 수용하면서도 자사 특유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노하우를 적용해, 기술과 감성의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

실내의 전반적 UI 경험은 스마트폰 제조사로서의 강점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차량 설정, 내비게이션, 미디어 제어, 공조 기능 등 모든 기능이 직관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반응 속도나 시각적 일관성 면에서도 경쟁 브랜드 대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YU7의 가장 큰 디자인 포인트는 롱노즈, 숏데크 스타일이다. 이는 매우 역동적인 인상을 주지만, 실내 공간 활용에 있어서는 분명한 제한이 따른다. 넓은 프렁크 공간을 확보하고 있지만, 실내는 딱 필요한 만큼의 공간만 확보되어 있다. 확실히 여유로운 실내 공간은 아니다.

페라리 푸로산게가 거대한 V12 엔진으로 전방을 가득 채운 반면, YU7은 전기차라는 특성을 활용해 그 자리를 ‘프렁크’로 활용한다. 하지만 그 대가로, 뒷좌석 공간과 트렁크 적재 용량이 평범한 수준에 머무르게 된 셈이다.

이는 샤오미가 기능성보다는 디자인 완성도를 우선시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디자인이 소비자에게 주는 감성적 만족감은 무시할 수 없지만, 일상에서의 실용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구매자에게는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SUV를 ‘가족용 차량’으로 인식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뒷좌석의 공간감이 중요한 구매 요인이 되기 때문에, 실내 공간에 대한 평가는 향후 판매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샤오미의 첫 전기차 SU7은 출시 직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하지만 그 후속으로 이어진 품질 논란과 사후 대응 부족은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혔다. 충전 속도 저하, 마감 불량, OTA 소프트웨어 오류 등 여러 이슈가 제기되면서, 샤오미가 ‘자동차 제조사’로서의 역량을 입증하기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YU7은 SU7과 플랫폼을 공유하거나 유사한 제조 공정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YU7의 성공 여부는 단순히 디자인이나 가격이 아닌, 품질 관리 능력과 A/S 시스템에 달려 있다. 특히 SUV는 패밀리카로 구매하는 소비자 비율이 높아 신뢰성과 안정성이 더욱 중요하게 작용한다.
만약 샤오미가 SU7에서 겪은 문제를 철저히 분석하고, 생산 품질과 고객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했다면, YU7은 SU7보다 더 강한 흥행을 이어갈 가능성이 충분하다.

샤오미가 SU7과 YU7을 통해 보여주는 전략은 명확하다. 고급차의 디자인 언어와 감성을 흡수하되, 가격은 중산층 소비자들이 접근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 이는 전통적인 완성차 제조사들이 감히 시도하지 못했던 ‘스마트폰적 감성’의 확장이다.
이제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거대한 스크린과 연결성을 기반으로 한 생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샤오미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자동차를 잘 만드는 기업’이 아닌, ‘사용자를 잘 아는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YU7은 샤오미라는 브랜드가 가진 본질, 즉 ‘가성비와 감성의 조화’를 자동차라는 거대한 프레임 속에 성공적으로 이식한 결과물이다. 물론 공간 부족, 품질 안정성 문제 등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은 존재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와 실물을 바탕으로 판단했을 때, YU7은 SU7보다 더 큰 시장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향후 샤오미가 얼마나 품질 관리를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그리고 A/S 체계를 얼마나 성숙시킬 수 있을지에 따라 YU7의 운명은 결정될 것이다. 단순히 디자인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이 주는 감성과 브랜드 신뢰를 함께 확보할 수 있다면, YU7은 전기차 대중화 시대의 핵심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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