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2,664회 댓글 0건

머니맨
2025-05-29 15:45
[기자 수첩] 올해 115% 성장한 최대 시장, 수입차에 다 빼앗긴 국산차
국산차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외면하면서 수입차가 국내 시장을 완전 잠식했다. (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배터리 전기차(BEV)와 함께 전동화 차량으로 분류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 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소비자 인식 부족과 제조사의 외면으로 PHEV가 거의 자취를 감춘 상황이지만, 중국과 유럽, 미국에서는 전혀 다른 흐름이 전개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중국에서는 전동화 차량 판매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47.9%를 PHEV가 차지했다. 유럽 시장에서는 전체 신차 등록의 9%, 미국에서도 5.3%가 PHEV로 집계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동화 모델 내 PHEV의 비중으로 보면 유럽은 26%, 미국은 10% 수준이다. 이는 PHEV가 완전한 전기차로 가는 중간 단계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PHEV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장점을 결합한 구조다. 배터리와 전기 모터만으로도 일정 거리를 주행할 수 있으며, 배터리가 방전된 이후에는 엔진이 개입해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주행을 이어간다. 출발과 가속, 등판과 같은 다양한 주행 조건에서 모터와 엔진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최적의 구동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무엇보다 큰 매력은 배터리 방전 시에도 주행을 멈추지 않는다는 데 있다. 충전 인프라에 대한 의존도가 낮고, 연료만 있으면 내연기관차처럼 운행이 가능하다. 이는 장거리 주행이나 충전이 불편한 환경에서 특히 유리한 조건이다.
하지만 PHEV 역시 전기 모드 주행거리가 짧다는 약점을 갖고 있었다. 대부분의 모델이 50~60km 수준의 전기 주행거리를 제공해 많은 운전자들이 충전을 생략하고 사실상 내연기관차처럼 사용해왔다. 이에 따라 일부 국가에서는 PHEV를 친환경차로 인정하지 않거나,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정책을 펼치기도 했다.
최근 들어 이러한 한계가 빠르게 극복되고 있다.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제조사들이 기술력을 앞세워 한 번 충전으로 수백 km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PHEV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모델이 지리(Geely) 그룹의 링크앤코(Lynk & Co) 브랜드에서 출시한 SUV 08이다. 유럽 기준(WLTP)으로 한 번 충전 시 최대 200km까지 전기 모드로 주행할 수 있으며, 1.5ℓ 가솔린 엔진(135마력), 전기 모터(208마력), 39.6kWh 대용량 배터리를 조합해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모두에 버금가는 주행 성능과 주행거리를 실현했다.
현재까지 가장 긴 전기 모드 주행거리를 기록한 PHEV는 BYD의 덴자 Z9로, 중국 기준(CLTC) 201km를 달릴 수 있다. 다만, WLTP 기준에서는 링크앤코 08이 가장 긴 주행거리를 확보한 모델로 평가된다. BYD는 WLPT 전비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도요타가 최근 공개한 2026년형 라브4 PHEV도 주행거리를 크게 끌어올렸다. WLTP 기준으로 약 150km에 달한다. 폭스바겐의 골프 eHybrid도 약 141km의 전기 모드 주행거리를 갖고 있다.
PHEV는 주행거리 개선에 그치지 않는다. 회생 제동 시스템과 전기 중심의 AWD 구동 기술까지 적용되면서 연비 효율과 실사용 만족도가 높아졌다. 전기차에 가까운 주행 감각과 실용성이 PHEV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HEV는 국내 시장에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업체들마저 국내 판매를 중단하고 해외 시장에만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흐름과는 반대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입 PHEV는 폭풍 성장했다. 수입차 협회에 따르면 수입산 PHEV의 올해 누적 판매 대수는 492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산 PHEV 국내 판매 실적은 전무하다.
일부 국가에서는 PHEV를 내연기관차로 분류하며 규제 대상에 포함시키는 움직임도 있지만, 전기 모드 비중이 높은 최신 PHEV는 완전한 배터리 전기차 시대로 가는 전환기에서 충분히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PHEV 시장을 수입차에 다 내주고 쓸만한 국산 모델조차 하나 없다는 점이 아쉽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메르세데스 벤츠, 전기 SUV GLC EV 티저 이미지 공개
[0] 2025-08-05 17:25 -
2025년 8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8-01 16:25 -
[EV 트렌드] 테슬라, 유럽서 모델 S·X 신규 주문 중단…단종 가능성은?
[0] 2025-07-31 14:25 -
2025년 7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7-01 15:45 -
르노코리아, 5월 판매 9,860대…전년 대비 47.6% 증가
[0] 2025-06-02 17:25 -
현대차, 5월 글로벌 판매 35만 1,174대…전년 대비 1.7% 감소
[0] 2025-06-02 17:25 -
KGM, 5월 9,100대 판매, 전년 동월 대비 11.9% 증가
[0] 2025-06-02 17:25 -
포르쉐코리아, 예술 스타트업 지원 확대…지속가능 창작 환경 조성
[0] 2025-06-02 14:25 -
현대차·기아, 'EV 트렌드 코리아 2025'서 전동화 미래 선도 의지 강조
[0] 2025-06-02 14:25 -
아우디 Q5 45 TFSI 콰트로 등 4차종 '실린더 헤드 볼트' 2371대 리콜
[0] 2025-06-02 14: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기자 수첩] 폭설에 내려앉은 선루프, 보상 거부한다는 황당한 제보
-
전기차 배터리 가격 7년 만에 최대 폭 하락...곧 가솔린차보다 저렴해질 것
-
진짜 보급형 순수 전기차 나온다...테슬라, 내년 3만 달러 미만 '모델 Q' 개발
-
[EV 트렌드] 전기차도 운전 하기 나름, 실험으로 증명한 40% 연장법
-
중국 BYD, 2025년 차세대 블레이드 배터리 출시한다
-
유럽 최대 정당 EPP, 'EU, 2035년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 철회 요구'
-
애스턴마틴,최초의 양산형 미드 엔진 하이브리드 슈퍼카 ‘발할라’ 공개
-
전기차 격변의 중국에서도 인정, 현대차 '아이오닉 5 N' 올해의 고성능차 수상
-
美 48개 도시로 확장된 현대차 · 아마존 온라인 車 판매… 내년 브랜드 추가 전망
-
지엠, 크루즈에 자금 지원 중단...개인 차량 운전 지원 시스템에 주력
-
중국 니오, 스티어 바이 와이어 기술 양산차에 탑재
-
중국 샤오미EV, 두 번째 모델 SUV YU7 사진 공개
-
중국 11월 신에너지차 판매 50.5% 증가
-
테슬라, 야외에서 걷는 휴머노이드 공개
-
[신차공개] '디 올 뉴 팰리세이드' 공개·'25년형 캠리 하이브리드' 출시
-
두카티 코리아, 서울점 오픈하우스 성황리 개최
-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2024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국무총리표창 수상
-
[영상] 샤오펑에 대한 모든 것,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
-
프랑스 전기차 점유율 15% 돌파…르노 E-테크 선전
-
[영상]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 그들은 언제까지 함께할 수 있을까?
- [유머] 스포 떡상한 샹크스스포
- [유머] 신뢰안가게 생긴 과학자 관상
- [유머] 여름을 그림 한장으로 표현하기
- [유머] 외국인이 요즘 한국인한테 하는 욕 근황
- [유머] 요즘 법원 근황
- [유머] 요즘 역사교과서 근황
- [유머] 딸 선호율 세계 1위 국가
- [뉴스] 수해복구 현장서 숨진 베테랑 굴착기 기사... 유족 '책임지는 사람 하나 없어' 울분
- [뉴스] '바쉐론 시계' 전달한 사업가 '윤석열, 대선 꿈도 안 꿔... 서울시장 나가려 했다'
- [뉴스] '테이블 밑에도 몰카가...' 제주 중소기업 대표 40대 아들, 여직원 불법촬영 논란
- [뉴스] 박나래가 만났던 '키 190cm' 전남친 의심부터 한 기안84
- [뉴스] '유재석 웃음벨' 홍진경이 유느님 생일 축하하는 방법
- [뉴스] 박하선, '♥류수영' 덕에 전 세계 2개 있는 '7성급 호텔'서 호화 여행
- [뉴스] '좀비딸' 15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지켰다... 400만 돌파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