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5,031회 댓글 0건

머니맨
2023-07-03 11:25
[아롱 테크] 전기차에 '두꺼비집'이 있다?...안전해도 비전문가 취급 절대 금물
사진=위키트리
전기차는 300볼트(V) 이상의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가정용 전기의 전압은 200V인데요. 가정에서 냉장고, 에어컨, TV 등을 쓰듯, 전기차도 모터를 비롯해 인버터와 컨버터, 에어컨 컴프레서 등 수많은 고전압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기차는 사고 때는 물론 일반적인 유지보수 과정에서도 고전압으로 인한 감전 위험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항상 안전에 유의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직류(DC)의 경우 60V, 교류(AC)의 경우 30V 이상만 되어도 감전 위험이 높은 고전압으로 분류됩니다.
이러한 고전압 시스템을 정비하기 위해서는 절연장갑과 안면보호구 등 각종 개인 안전 장비와 절연 공구 등 다양한 안전 장비를 갖춰야 합니다. 전기차 정비사도 고전압 시스템의 위험성과 고전압 시스템을 유지 보수하기 위해 시스템의 절연상태 점검 등 전기안전에 관한 절차를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교육받습니다.
많은 자동차 제조사의 전기차 관련 정비 교육의 절반 이상이 전기차 안전에 할애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전기차를 매일 사용하는 운전자들은 감전 위험이 없을까요? 정상적인 전기차라면 이러한 감전 위험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고전압 시스템을 사용하는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의 경우 관련 시스템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즉시 고전압을 차단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고전압 관련 시스템 배선은 눈에 띄기 쉽도록 주황색 전선 피복으로 감싸져 있습니다. 이러한 고전압 관련 배선을 함부로 만질 경우 감전으로 목숨까지 잃을 수 있으므로 안전 장구를 갖춘 정비사를 제외한 일반 운전자들이 손대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한편 우리가 흔히 가정에서 형광등이나 전등을 교체할 때 현관 주변에 있는 배전반(일명 두꺼비집이라고도 하지요)을 열어 누전 스위치 또는 메인 스위치를 차단한 후 작업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메인 스위치를 차단하면 집안의 모든 전기 콘센트와 전등의 전원이 차단돼 안전하게 전기기구를 교체할 수 있지요.
또한 전기를 허용 용량보다 과다하게 사용하거나 단선(배선이 끊어지는 것) 혹은 단락(배선이 서로 접촉해 합선되는 현상)될 경우 누전차단기가 작동해 집안이 정전되기도 합니다.
자동차에는 가정집의 누전차단기 대신 각종 전장 시스템의 회로보호를 위해 퓨즈(Fuse) 또는 릴레이(Relay)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퓨즈는 일정 용량 이상의 과전류가 흐르거나 단선 혹은 단락이 발생할 경우 전원을 차단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릴레이는 회로 또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전원을 차단하거나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요.
이러한 퓨즈와 릴레이를 한곳에 모아 놓은 것을 퓨즈블록(또는 퓨즈박스)라고 하는데 통상적으로 엔진룸과 실내 운전석 하단 또는 좌, 우측 대시보드와 도어 사이 등 2~3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동차의 전장 시스템이 복잡해지면서 퓨즈블록 대신 정션블럭(Junction Block, 혹은 정션박스)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정션이란 ‘연결 또는 접합’이라는 뜻으로 퓨즈나 릴레이 등을 한곳에 모아놓아 점검이나 정비를 용이하게 할 뿐 아니라 자동차의 각종 전기 및 전장 시스템에 전원을 분배(배전)해 주는 시스템입니다.
전기차에는 이러한 내연기관차에 쓰이는 정션박스 외에도 고전압 시스템으로부터 정비사나 운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인터록(Interlock)이라고 불리는 특유의 고전압 전원 차단장치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전기차의 인터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요. 고전압 배터리 자체의 전원을 차단하는 고전압 차단회로와 전기모터와 인버터, 전동 에어컴프레서 등과 같은 고전압 시스템을 차단하는 회로와 같이 이중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입니다.
우선 전기차의 고전압 배터리와 고전압 시스템 등을 점검하거나 수리할 경우에는 고전압 배터리에 설치된 서비스 플러그(Service Plug) 또는 MSD(Manual Service Disconnect, 수동 전원 차단장치)라고 불리는 장치를 제거합니다. MSD는 고전압 퓨즈와 인터록 기능이 내장한 전원 차단장치인데요.
일반적으로 뒷좌석 시트 아래쪽이나 2열 시트 아래쪽 바닥, 또는 차체 하부의 고전압 배터리 등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일부 하이브리드차나 전기차의 경우 엔진룸에 녹색 또는 주황색으로 표시된 MSD 커넥터를 탑재해 고전압 배터리의 MSD를 제거하지 않고도 간단한 점검, 정비가 가능하게 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MSD는 정비사들이 고전압을 사용하는 전기차를 정비 또는 수리할 때 감전 위험을 줄이고 예기치 않은 돌발상황이 발생할 경우 고전압 회로를 신속하게 차단해 주는 역할을 하므로 운전자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지만, 자동차 제조사들이 정비사들에게 반드시 장착 위치와 차단 절차를 고지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고전압 시스템을 연결하는 고전압케이블 커넥터에도 인터록 스위치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고전압 시스템 커넥터가 빠지거나 제대로 체결되지 않을 경우 인터록스위치가 이를 감지해 고전압회로를 차단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기차의 사고로 인해 에어백이 작동하는 등 충돌 신호가 발생할 경우에도 인터록이 자동으로 고전압 시스템의 전원을 차단해 줍니다. 배터리를 충전할 경우에도 충전커넥터가 제대로 체결되지 않거나 충전기에 이상이 감지될 경우 인터록이 전원을 차단하는 역할도 하지요.
한편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러한 인터록이 제대로 작동하더라도 전기차 사고 때 소방사나 응급 구조요원이 운전자와 탑승자를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도록 긴급 전원 차단을 위해 고전압 관련 배선을 절단할 수 있는 위치를 차량에 표시하고 고전압 차단 절차를 교육 및 안내하고 있습니다.
김아롱 칼럼니스트/[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메르세데스 벤츠, 전기 SUV GLC EV 티저 이미지 공개
[0] 2025-08-05 17:25 -
2025년 8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8-01 16:25 -
[EV 트렌드] 테슬라, 유럽서 모델 S·X 신규 주문 중단…단종 가능성은?
[0] 2025-07-31 14:25 -
2025년 7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7-01 15:45 -
르노코리아, 5월 판매 9,860대…전년 대비 47.6% 증가
[0] 2025-06-02 17:25 -
현대차, 5월 글로벌 판매 35만 1,174대…전년 대비 1.7% 감소
[0] 2025-06-02 17:25 -
KGM, 5월 9,100대 판매, 전년 동월 대비 11.9% 증가
[0] 2025-06-02 17:25 -
포르쉐코리아, 예술 스타트업 지원 확대…지속가능 창작 환경 조성
[0] 2025-06-02 14:25 -
현대차·기아, 'EV 트렌드 코리아 2025'서 전동화 미래 선도 의지 강조
[0] 2025-06-02 14:25 -
아우디 Q5 45 TFSI 콰트로 등 4차종 '실린더 헤드 볼트' 2371대 리콜
[0] 2025-06-02 14: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KG 모빌리티 '토레스 EVX' 4가지 클래스 티저 영상...이 달 20일 완전 공개
-
헥터 비자레알 GM 한국사업장 사장, 핵심 거점 창원 공장 방문 현장 소통 강화
-
기아, 방산전시회 ‘MSPO 2023’ 참가...수소 ATV 콘셉트카 유럽 최초 공개
-
아우디, 온라인 한정판 'A8 50 TDI 콰트로 블랙 에디션’...1억 4038만원
-
[IAA 2023] 보쉬 '자동차를 위한 소프트웨어 솔루션과 기술로 성장'
-
포르쉐, 대기 중 이산화탄소 추출 DAC 파일럿 개발 'e퓨얼 13만ℓ' 목표
-
10km 가는 휘발유 연료비 전기차 5배, 충전 불편해도 경제성 만족도 높아
-
IAA 모빌리티 2023 - 폭스바겐 ID.GTI
-
친환경차 엇 갈린 실적 '가격 경쟁에 전기차 울고 하이브리드카 웃고'
-
드디어 속을 보여주기 시작한 테슬라 사이버트럭 '듀얼모터와 요크 스티어링 휠'
-
[IAA 2023] 세대를 건너 뛴 혁신, BMW 다가올 미래 노이어 클라쎄 완전 공개
-
[IAA 2023] '1회 충전으로 750km' 벤츠, 엔트리급 순수전기 CLA 클래스 공개
-
BMW 신형 5시리즈 전세계 최초 韓 출시, 모든 면에서 혁신적'...온라인 사전 예약
-
[아롱 테크] 첨단 에어백 보다 더 많은 목숨을 살리는 아날로그 시스템
-
현대차 '아이오닉 5 N' 출시, 시속 100km 도달 3.4초...단일 트림 7600만 원
-
[IAA 2023] 아우디, 신규 플랫폼의 시작 PPE 기반 'Q6 e-트론' 프로토타입 예고
-
현대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성료, 1억 상금 거머쥔 '이우석과 정다소미'
-
쉐보레, 온라인 판매 모델 확대 '콜로라도와트래버스' 합류 총 5종으로
-
현대차, 디지털 아트 콘테스트 ‘드로잉 롱기스트런’ 4일부터 접수...총 상금 4200만 원
-
기아 EV9, 럭셔리로 벤츠 EQE 제쳤다...현대차 아이오닉 6와 독일 올해의 차 수상
- [유머] 스포 떡상한 샹크스스포
- [유머] 신뢰안가게 생긴 과학자 관상
- [유머] 여름을 그림 한장으로 표현하기
- [유머] 외국인이 요즘 한국인한테 하는 욕 근황
- [유머] 요즘 법원 근황
- [유머] 요즘 역사교과서 근황
- [유머] 딸 선호율 세계 1위 국가
- [뉴스] 충남 당진의 한 식당서 '흉기'들고 손님 위협한 60대 남성
- [뉴스] 한국음악콘텐츠협회, 회원 개인정보 '6만건 유출' 공식 사과
- [뉴스] 이주승, '다단계' 사기 피해 고백... '온 가족이 큰 돈 잃었다'
- [뉴스] 김희선X탁재훈 의기투합했는데... '한끼합쇼', 8회 만에 종영
- [뉴스] '베트남 다녀왔더니 열나고 온몸에 발진'... 올해만 42명 감염된 '이것'
- [뉴스] '배신자' 고성 오가며 아수라장 된 국힘 합동연설회 현장... 출입 금지된 전한길은 라이브서 황당 주장
- [뉴스] 민주당, 내달 5일 '평당원 최고위원' 선출... '누구나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