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6,916회 댓글 0건
3
머니맨존
2023-08-03 11:25
[김흥식 칼럼] '현기차 비싸다는 사람들은 뇌구조 들여다 봐야함'

어머니는 시장에서 사시는 콩나물 한 봉지도 매번 '비싸다'고 하셨다. 손이 가는 것마다 '뭐가 이렇게 비싸 깎자' 흥정하시는 게 창피해 모르는 사람인 척, 슬그머니 손을 놓았던 기억도 있다. 하지만 누구도 '비싸면 사지 마'라고 떠밀지 않았다. 시장 인심 한 줌 더 얹어주면 파는 이, 사는 이 모두 미소가 가득했다.
자동차도 죄다 비싸다 소리를 듣는다. 주머니 사정에 따라 다르지만 고성능 차나 경차 모두 비싸다고 한다. 부자는 몰라도 세상 어디든 싸다는 소리를 듣는 자동차는 없다. 살 필요가 없어도, 살 수도 없는 차도 입버릇처럼 비싸다고 한다. 문제는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은 시장을 독점하면서 상품의 적정 가치 이상 가격을 비싸게 받는 일이다.
현대자동차 직원으로 보이는 누군가가 직장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린 '현기차 비싸다는 사람들은 뇌구조 들여다 봐야함'이라는 글을 뒤늦게 봤다.(그의 진심이 담기기를 바라는 마음에 교정없이 게시된 글을 그대로 옮긴다). 그는 '제네시스, 싼타페, 그랜저에 옵션 덕지덕지 붙여서 사놓고는 차값이 비싸네 어쩌넼ㅋㅋㅋ'라며 '돈이 없으면 형편에 맞게 캐스퍼, 베뉴, 코나, 아반떼 사든가 그럼'이라고 했다.
'비싸다 어쩌다 암만 떠들어봐라 그 성능에 그 편의 기능 갖춘 동급 차가 세상에 있는지'라고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현기차가 잘 팔리는 건 한국사람들이 선심 쓰듯 사줘서가 아니라 상품경쟁력이 높을 뿐인 거임'이라며 자부심과 긍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맞는 말 같기도 한데, 이 사람 본질을 모른다. 우선 '싼타페 그랜저에 옵션 덕지덕지 붙여서 사놓고는 차값이 비싸네'라는 말부터 보자. 현대차 옵션은 대부분 패키지화했다. 예를 들면 싼타페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 같은 기본 옵션을 KRELL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아니면 디지털 키와 묶어놨다.

다른 모델도 다르지 않다. 분류가 가능하고 꼭 있어야 할 기능을 다른 옵션과 묶어 파는 패키지도 수두룩하다. 이렇게 기능이 다른 옵션을 하나로 묶어서 선택의 여지를 없애는 걸 우리는 옵션 질이라고 한다.
옵션을 세분화해 꼭 필요한 것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 덕지덕지 조합한 패키지를 굳이 고를 이유가 없다. 현대차가 글로벌 완성차 가운데 평균적으로 가장 많은 트림을 운영하는 것도 상술의 하나다.
'돈이 없으면 형편에 맞게 캐스퍼 베뉴 코나 아반떼 사든가'. 아니다. 주머니 사정 때문에 싸지도 않은 이런 차를 사는 것도 있겠지만 이건 대한민국의 대대수 합리적 소비자를 모욕하는 말이다. 글쓴 이보다 더 높은 자리가 확실한 현대차 임원 가운데 누구는 꽤 오래된 연식의 아반떼를 타고 있다.
억대 수입의 인플루언서도 경차를 타고 있다. 연간 매출이 꽤 되는 꽃집 사장, 그리고 청년 사업가나 예술가 등을 내세워 작은 차를 좋다고 광고하면서 때가 어는 때인데, 체면 때문에 저런 소형차를 아무도 안 산 다고 보는 정신 세계가 경이롭다.
하이라이트는 '현기차가 잘 팔리는 건 한국사람들이 선심쓰듯 사줘서가 아니라 상품경쟁력이 높을 뿐인 거임'이라고 한 대목이다. 선심을 쓴 게 아닌 건 맞다. 누가 수천만 원짜리 차를 애국심, 선심으로 살까.
그런데 현기차를 사는 한국 사람 상당수는 그가 말한 것처럼 수입차가 비싸서다. 그렇다고 현기차가 싼 것은 아니다. 디자인, 품질, 성능에서 분명히 앞선 수입차가 있는데 현기차보다 비쌌기 때문이다. 비지떡처럼 어쩔수 없이 현기차를 사는 사람이 더 많을 수도 있다.

만약 폭스바겐, 도요타 그리고 벤츠나 BMW, 아우디 주력 모델의 가격이 현대차, 기아 그리고 제네시스의 동급 모델과 같다면 형편이 되든 안 되든 뭐를 선택할 것인지 뻔하지 않은가. 현대차와 기아 상품 경쟁력이 이들 것보다 높다는 것에 공감하는 이는 또 얼마나 될까.
'10명에 9명이 현기차 선택해놓고 난리를 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상대적으로 비싼 수입차로 인해 현대차와 기아 말고는 선택의 폭이 좁아진 시장이라는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고 가격을 올리려 옵션 질을 했다는 의심, 그리고 상품성 가치에 대한 신뢰가 부족해서다.
'현기차는 비싸다'는 말의 쓰임새에 딱 맞는 예가 있다. 지난봄 진해 군항제에서 판 5만 원짜리 돼지 바비큐다. 비계가 더 많은 돼지고기에 된장 한 스푼, 양파 몇 개를 담아 5만 원에 팔면 비싸다, 또는 바가지라는 소리를 들었다. 비싸다는 지적은 뇌구조의 문제가 아니라 상품의 가치에 적절한 품격을 갖췄을 때 듣지 않을 얘기다.
현대차는 상반기 글로벌 완성차 가운데 최고의 영업익을 냈다. 도요타를 능가하는 역대급 마진을 기록하자 일본의 한 매체는 '현대차가 내국인에게 차를 비싸게 팔아 기록적인 이익을 거뒀다'라고 꼬집었다.
복잡한 계산이 필요하지만 어쨌든 자동차 한 대를 팔아 남기는 마진이 글로벌 완성차 가운데 가장 많았다. 그럼 비싼 게 맞다. 현기차 직원 중 저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딱 저 한사람이기를 바란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3
머니맨존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내 차에 호환되는 차량용품, 소모품 파인더 오픈
[0] 2025-11-26 11:45 -
2025년 11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11-01 16:45 -
토요타, '주행거리 746km' 신형 bZ4X 일본 출시…전기차 부진 털어낼까
[0] 2025-10-14 14:25 -
기아, 'PV5' 기부 사회공헌 사업 'Kia Move & Connect' 시작
[0] 2025-10-14 14:25 -
2025년 10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10-01 17:45 -
2025년 9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9-01 16:45 -
메르세데스 벤츠, 전기 SUV GLC EV 티저 이미지 공개
[0] 2025-08-05 17:25 -
2025년 8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8-01 16:25 -
[EV 트렌드] 테슬라, 유럽서 모델 S·X 신규 주문 중단…단종 가능성은?
[0] 2025-07-31 14:25 -
2025년 7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7-01 15:45
-
상반기에만 50만 대 이상 팔린 美 전기차 시장, 포비아 · 캐즘은 어디에?
-
[김흥식 칼럼]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그 이상...이것 고치면 '급가속' 잡는다
-
수입차 판매 9월 10.1% 증가, 왕좌에 복귀한 벤츠...베스트셀링카 'E 클래스'
-
[영상] 테슬라 주가 변동, 애널리스트와 저널리스트는 어떻게 바라보는가?
-
'르노의 미래 비전' 파리모터쇼에서 수소로 달리는 미래형 크로스오버 예고
-
나만의 취향대로 맞춤형 주문 서비스 ‘BMW 인디비주얼’ 프로그램 선보여
-
‘메르세데스-벤츠 SUV 익스피리언스 센터’ 오픈, 자연 지형 활용한 상설 오프로드 코스
-
브랜드 출범 80주년 맞이한 기아, 영국서 '프라이드' 리스토어 공개?
-
현대차-기아, '준중형이 1억 원대' 싱가포르 판매 두 배로 급증한 비결
-
연간 270만 그루 소나무...현대차 '일렉시티 FCEV' 누적 판매 1000대 달성
-
[칼럼] 전기차 화재, 일반 소화기 진화 가능할까?...일률적 의무화 재고해야
-
이 것도 기록이라면 기록, 테슬라 사이버트럭 5번째 리콜...후방카메라 결함
-
현대차 · 웨이모, 전략적 파트너십… 자율주행 적용 '아이오닉 5' 투입
-
[영상] 미래를 위한 수소 에너지의 현재와 미래
-
테슬라, 모델 3 저가형 모델 미국 내 판매 종료…관세 인상 영향
-
스텔란티스, 올해 생산량 50만 대 이하로 하락 전망…전기차 수요 둔화가 원인
-
트럼프, 대선 승리 시 가솔린차 금지 불허…전기차 세액 공제 폐지 검토
-
테슬라, 사이버트럭·로보택시용 신형 배터리 4종 개발 착수
-
제네시스 씨어터,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작 뱅앤올룹슨 사운드로 생생하게 감상
-
타타대우 '품질 자신감' 더쎈 무상보증기간 최대 3년 확대 적용...신규 구매시
- [포토] 야한 시스룩 [5]
- [포토] 섹시 셀카 [2]
- [포토] 슴가노출 [5]
- [포토] 아름다운 몸매 [2]
- [포토] 야한포즈 [6]
- [포토] 쿠마다요고의 추억의 포토 [5]
- [포토] 몸짱 [5]
- [유머] 화장실에서 마주치면 좀 곤란한 문구 [8]
- [유머] 50년간 15만 명을 진료한 정신과 의사가 남긴 말 [7]
- [유머] 강아지 생파해 주는 할머니 [8]
- [유머] 장사의 신 [8]
- [유머] 아내의 알몸 활보때문에 불편한 남편 [6]
- [유머] 컬러의 해방이 트렌드라고..? [8]
- [유머] 간이 개쩌는 장기인 이유 [7]
- [지식] 초보자를 위한 토토사이트 회원가입 시 알아야 할 주의사항 [19]
- [지식] 토토사이트 먹튀검증 하는 방법 먹튀 의심 사이트 식별하는 요령 [34]
- [지식] 토토사이트 먹튀검증! 안전한 배팅을 위한 필수 가이드 [36]
- [지식] 무패팀의 승리 확률만 믿고 스포츠토토 배팅하면 안되는 이유 [40]
- [지식] 스포츠토토 연패 구간 탈출법: 프로 베터의 사고 구조는? [60]
- [지식] 토토사이트에서 발생하는 최악의 먹튀 유형 알아보기 [67]
- [지식] 토토사이트+스포츠 포럼으로 수집하는 베팅 정보 전략 [74]




